필자는 일주일 전 즐겨보던 드라마 자이언트를 보기 위해 아프리카플레이어를 돌리고 있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심심해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 우연히 아주 우연히도 그동안 몰라왔던 웹문화의 한부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른바 별창녀와 일부 찌질이네티즌 간의 다툼 비슷한 건데, 필자는 한편으로는 덧없음과 머리 한쪽으로 띵하니 울리는 어이없음에 사시나무 떨듯 떨 수 밖에 없었다. 지금껏 논란이 되어온 부분은 머 그닥 별건 아니다. 이른바 별창녀라 불리는 아프리카TV의 BJ들이 순진하고 얼빠진 찌질이 네티즌들에게 웃음과 만담 혹은 그보다 진한 것을 제공하고 현찰로 교환이 가능한 별풍선을 받는 것과 그 어이없는 상행위 형태에 분괘한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이 그들의 신상정보를 여기저기서 퍼들려서 제2 제3의 범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집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다음의 두가지 테마에 대한 것이다.
1. 첫째, 찌질이 네티즌들아 니들이 무슨 도덕을 집행할 권리를 가졌니?
그네들이 행하는 것을 보면 왠지 모르게 비겁하다. 모니터 뒤에 숨어서 남의 신상정보나 캐내서 돌리고, 자기들 눈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은 다 비도덕적인 것으로 잣대를 들이데는 것을 보면 참 어이가 없다. 니네들은 그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도덕적 판단은 개인의 것이고, 그것을 기초로 니들이 타인을 벌할 권리는 전혀 없다. 권리장전을 들쳐보나 헌법을 들쳐보나 니들이 네트에서 저러고 노는 사람들에 대해서 벌할 권리를 누구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 행동 하나하나가 범법행위인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들이 마치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정의를 지키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그정도로 정의로운 사람이면 길거리에서 삥을 뜯기는 학우들을 위해 슈퍼맨으로 변신하던지, 하다못해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라도 줍던지 해야할 것이다. 필자가 다시금 말하지만, 그네들은 그냥 찌질이 쓰레기일뿐이고, 사회의 잉여이고, 청산되어야할 네트의 구정물 정도는 되겠다. 저 역겨운 작태나 그 작태를 바탕으로 나름의 논리를 만들고 그걸 퍼트리는 니들의 허무맹랑한 슈퍼맨놀이는 지금도 충분히 지겹다.
2. 별창녀들, 자본주의 사회 자신도 하나의 상품일까
이제부턴 조금 유식하게 써보자. 보자 찰리채플린은 1936년 모던타임즈에서 산업화 시대에 부품화 되어가는 인간성에 대해서 다뤘다. 진정한 인간성의 회귀라고 할만한 사건으로 르네상스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가진 자의 회귀이고, 못가진 자는 여전히 인간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나마 현대에 들어서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전히 개인으로써의 인간은 메스미디어와 새롭게 등장하는 뉴미디어에 휘둘리고, 자신의 정체성은 바람 앞에 흔들리는 갈대잎 정도될 뿐이다. 산업화 시대부터 정보화 시대를 걸칠 때까지 이른바 자본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자는 유물론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자 한다. 개인은 전통사회에서의 노예나 하인 비슷한 종자가 되어 주군에게 노동을 제공하여 연명을 하였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팔아야하는 시대에 접근해 있다. 판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나 지식이 될 수 있고, 혹은 감성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개인은 자신의 감성의 일부를 내어주고 이성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노동이나 지식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가게 된다. 필자는 개인이 무엇을 팔던지 그것이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라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이 아무리 팔려고 해도 사는 사람이 없으면 거래가 성립할 수 없다. 고로 별창녀들이 행하는 미소와 면담, 외모, 댄스, 혹은 그 이상의 것을 파는 행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거래행위라고 생각한다. 찌질이들이 그렇게 그 작태를 비난하지만, 찌질이의 다른 일부들은 그것을 구매하고 향유한다. 그게 과연 나쁜 행위일까? 그들이 네트에서 인육을 판 것도 아니고, 인신을 판 것도 아닌데, 그저 법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일부를 팔았을 뿐이다. 욕할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론. 음식이 맛이 없으면 그 가게를 가지 말아라
필자의 친구들 중에 일부는 가게에 음식을 시켜먹고, 주인이 민망할 정도로 음식맛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았다. 필자는 그저 맛이 없는 가게는 다시는 가지 않을 뿐이다. 일반적이란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저 타인의 작태에 무관심한 필자가 일반적일까? 아니면 일일이 참견하면서 딴지놓는 내 친구가 일반적일까? 물론 그 일반적이라는 것에 대한 기준은 애매하다. 하지만 정글사회에서 적어도 지켜야할 룰이 있다. 그것이 바로 법이다. 누구도 음식맛이 없다고 가게집기를 때려부술 권리도 없고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을 권리도 없다. 타인이 맘에 안든다고 타인을 벌줄 권리는 더더욱 없는 것이다. 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안 좋은 풍경에 대해서는 쓴맛을 다시면 그 뿐이다. 타인이 자신의 도덕률에 비추어 흠이 있다고 타인의 소중한 권리를 빼앗을 권리는 없다. 만약 그런 범법행위들에 대해 일일이 눈을 감아버린다면, 과연 그 사회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지금 너희는 가해자이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너희도 피해자가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누가 너희를 구해줄 것인가?
<written by NapSap, http://cocc.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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