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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안철수는 과연 서울시장이 탐났을까 그야말로 순간적이었다. 한날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투'의 기사가 나오더니, 본인은 그럴 맘 없는데 주변에서 그러려니 한다는 식의 입장 표명이 있었다. 허나 반나절도 안되서 자기 성향이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며, 그가 말한 것처럼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렇게 일주일여의 시간을 끌은 오늘 안철수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후보단일화를 성사했다는 급보가 나왔다. 안철수의 정가행 소식에 정치권은 불붙듯 달아올랐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는 "간덩이가 배밖으로 나왔다"는 험담을 늘어놓았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철수가 나왔으니 영희도 나오겠다"고 비아냥거렸다. 지지층이 겹치는 나경원 한.. 더보기
[영화리뷰] 타이페이카페스토리, 잔잔한 여름비 같은 영화다. 차분하다. 잔잔하다. 여름비 같다. 따뜻하게 몸을 감싸는게 담요 속 같다. 소나기가 온다. 소나기는 여름비다. 여름비지만, 왠지 따듯하다. 무더운 것과는 사뭇 다르다. 느낌이 알싸하게 따스함이 느껴지는게 왠지 夏중에 春을 만난 것 같다. 취중에 옮겨지는 나의 활자는 표음문자와 같다. 40층이 넘는 건물이 눈 앞에 그려진다. 아무도 없다. 사람이란 건 낙서 하나 없다. 마천루를 지은 건축가의 노고가 무위로 그치는 순간이다. 주차장은 한없이 그려져 있다. 한대도 정차한 자동차가 없지만, 주차장은 묘비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쓸쓸히 신문을 보는 한 독자가 있다. 아무도 없는 무공이지만, 누군가는 신문을 읽고 있다. 잔잔하게 여름비가 가슴을 데운다. 알싸한 느낌이 코 끝을 간지러인다. 한개의 신호가 지나간 자.. 더보기
박근혜, 승냥이와 가시울타리를 넘어 이합집산의 시기가 다가왔다. 합종연횡이라고 칭할 수도 있지만, 일정한 대의 없이 생산성 없는 논란만 생산되니 이합집산이라고 하겠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야권대통합론에 이어, 참여당이 한창 입질을 당기고 있는 민노당과의 불편한 동거, 절박한 심정에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게 하는 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합당논의, 무소속 이인재의 신당창당설까지, 가히 현 사태는 군웅할거에 가깝다. 다들 소인배와 진배없으니 군웅 보다는 한량할거라고 하는 편이 오히려 맞겠다. 야권이 부침을 거듭하는 동안 오히려 여권은 넋놓고 있는 편이다. 박근혜는 가끔 자기 목소리를 내긴 하지만, 여전히 굳게 닫힌 문이다. 김문수, 오세훈, 이재오 등 여권주자들이 차년을 염두해둔 행보를 계속한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별다른 소동은 없다. 과연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