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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월드컵, 전체주의와 열정의 사이에서


서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한창인 이 즈음에서 월드컵과 전체주의에 대한 쌩뚱맞은 이야기를 조금 써보려한다. 혹자들은 축구를 전쟁이라 비유한다. 독일은 유래로 부터 전차군단이라는 태명을 갖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위기에 놓은 팀들은 배수의 진을 쳤다고 표현을 한다. 또 혹자들은 축구에 왜 정치를 가져가다 붙이냐며 반색한다. 필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그 진정성이 아니라, 그 특유의 뤼앙스하고 느낌이다. 축구와 전체주의는 얼마만큼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축구라고 단정지으면 무어하니 스포츠와 전체주의라고 이제부터 정정하고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장장 8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1994년 미국 월드컵 전까지 월드컵의 우승은 항상 개최대륙이 가져갔다. 90년대 후반부터 비유럽-비남미 국가들의 축구에 대한 흥행 이후로 개최대륙-우승국의 법칙이 사라졌었고, 그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을 일으킨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누른 후에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신이 한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여기까지가 그나마 스포츠 무뇌한인 필자가 그나마 알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그 이면에 보이는 풍경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지난 16강전 까지 거리는 온통 빨간 물결이었고, 컬러텔레비젼에서는 하루라도 축구가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일이 없었다. 지난 2002년의 영웅이라 일컬어지는 황선홍밴드들의 각종 버라이어티의 출연, 하다못해 다큐멘터리, 뉴스 등등 진정 대한민토는 지난 유월이 붉은 유월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제부턴 덧없는 미사어구와 사실을 남발하지 않고 현상학적인 틀을 통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1. 같은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한다.

  여기서 한 종류의 옷이라는 것은 한국대표팀의 상징은 붉은 유니폼이다. 붉은 유니폼을 전국민이 입을 수 없으니, 붉은 티셔츠를 입고, 붉은 악마들을 응원하는 붉은 응원단, 수구꼴통들이 본다면, 마치 적화통일이 된 것처럼 연상시킬 정도의 붉은 사태, 그렇다 그것은 말 그대로 붉은 사태이다. 빨갱이세상이란 말이다. 빨갱이는 전혀 정치적인 의미가 없는 본인의 표현문구이다. 한 종류의 옷을 입은 사람들은 일종의 동질성이 생긴다. 같은 성질을 가졌다는 것 뿐만 아니라, 같은 행동인 응원까지 하면서 마치 전혀 남남 이지만 님님과 같은 느낌이다. 상대편 적진에 골이 들어간 순간 응큼한 손아귀 까지도 남남이 아닌 님님이 그런거 같아 용서할 거 같다. (표현의 과도함에 사과드립니다) 

2. 같은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면서 의레 자연스럽게 같은 생각을 한다.

  월드컵 기간 동안 방송가는 내내 축구 이야기 뿐이다. 방송가 뿐만 아니라 친구나 지인들을 만날 때에도 흥미거리로 종종 떠오른다. 중요한 세상의 이슈들은 축구에 모두 자리를 내줘야 한다. 사람들은 다른 것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축구공이 떠돌고, 오늘의 경기를 이야기하고 경기의 승패에 대해 같은 견해를 갖게 된다. 말그대로 축구에 의한 축구를 위한 축구의 세상이다. 온통 축구인 세상이니 이제부터 이 세상을 축구세상이라 부르겠다.

3. 이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축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축구를 이야기하지 않고 보지도 않는, 또 경기 결과에 울분을 토하지 않는 사람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낯설은 곳에 가면 누구나 낯선 이가 된다. 그래서 축구세상의 사람들은 축구세상에 있는 축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된다. 경기 결과는 관심도 없고, 경기도 보지 않는 사람도 많을 뿐더러, 심판의 판정의 오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흔히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결과를 열심히 응원하는 축구세상의 여러 공화국 사람들은 오히려 이 무정부주의자들이 이상하게 생각되고 점차 배타적으로 변해같다. 난 배타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왜 배타적인가라고 묻는다면, 단 한번의 낯설음을 느꼇다는 그것이 곧 배타적인 속성을 가졌다고 말해주고 싶다.

4. 비정상현실적인 이야기 : 낯선 이에 대한 사냥이 시작된다.

  적군에 대한 사냥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낯선 이에 대한 사냥은 비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정신적인 측면인 축구에서는 그 낯선 이들이 적국인이 되는 것이다. 축구세상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일상의 역사에 그런 일들은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신비한 능력 혹은 지식을 가진 여자들을 마녀로 몰아 태워 죽이는 마녀사냥에서부터 나치에 봉사하던 대다수의 선량한 독일 국민에게 까지 전체주의는 모든 사람들을 갖은 속성으로 묶고, 그 외의 것을 배격하는 속성을 지녔다.

결론

  글을 죽 읽어보면 이해하겠지만, 오히려 필자는 이런 이해를 바라고 있다. 축구 보다는 오히려 필자는 그 속에 담긴 전체주의적 속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 글을 써서 올린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재미있는 사회적인 현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보는 쾌감을 느꼈으면 해서 그렇다. 축구와 전체주의, 스포츠와 전체주의, 같거나 혹은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흔히들 쓰는 표현체에서부터 그 일개 분자들의 움직임, 혹은 전체 덩어리의 움직임까지 스포츠는 굉장한 전체주의적 요소를 지녔다. 필자는 일부를 "스포츠는 강대국들의 정치적 다툼의 장이다"라고 말하고 다닌다.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더니, 언제부터 남미가 강대국이었냐며 코웃음을 쳤다. 남미와 유럽의 엎치기뒤치는 혹은 강대국과 비강대국, 부르조아지적 국가와 프롤레타리아적 국가와의 대결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최근의 아시아-아프리카의 강세는 혹 제3세계의 약진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국과 남미의 미주, 유럽의 구주, 그리고 아시아-아프리카를 보면 미래학자들이 예견하는 미주연합, 유럽연합, 아시아연합과 같은 세계 3대 정치적-경제적 축의 모습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결론이 엉뚱하게 많이 흘렀지만, 축구와 아니 스포츠와 전체주의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막후에 다루었던 스포츠와 정치적 권력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written by NapSap, http://cocc.tistory.com, 2010Y 7M 3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