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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쓰다, 길게 쓰다

[돌팔매] 기도와 허풍


▶기도는 대부분 이기적이다. 자기 자신 혹은 주변인을 위해 무언가를 비는 행위다. 바라는 바가 있다는 소리다. 필자가 자주 드리는 기도는 지극히 이기적이다. '주님 항상 제 안에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언어가 되어 주시고'로 시작해, '주님께서 이 땅에서 하시는 일에 가장 큰 쓰임이 되게 하시고, 어딜 가든지 쓸모있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로 이어지다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데로 항상 저를 이끄소서'로 마무리 짓는다. 지극히 필자를 위한 이기적인 기도다. 목적성이 다분한 기도다. 이런 기도를 드리는 이유는 하나다. 기도는 주님께서도 들으시는 것이지만, 되뇌이면서 스스로에게도 들린다. 고로 항상 마음 속에서 삶을 정진할 수 있게끔 다짐하는 것이다. 물론 타인을 위한 기도도 가끔한다. 성당에서 단체로 이뤄지는 등 한계성은 있다.


▶허풍은 또다른 되새김 행위다. 예전에는 '기자가 되겠다' 했었고, 그 이후엔 '최저 연차로 다수의 편집상을 타보이겠다'라고 했다. 이후엔 '한양땅에 진출하겠다'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 이뤘다. 단순히 현재를 위한 허풍은 소용이 없다. 미래에 대한 허풍은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되새김의 행위 안에서 미래에 대한 허풍 역시 기도와 비슷하게 삶을 정진할 수 있게끔 하는 효력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타인이 타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노력을 하게 되고, 하나를 이루면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더욱 힘을 쏟아붓게 된다. 이뤘음을 자랑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단점은 사람이 목적지향적이 된다. 목적지향적이 된들 어떠하랴. 무언가를 이루고 또 다음에 이룰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삶이 바로 기도의 삶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PBC평화방송에서 우연찮게 한 신부님의 강의영상을 본 적이 있다. 강원도 어느 작은 성당에 계신 신부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주님은 이미 너희가 알고 있는 것을 다 알고 있으니 굳이 무엇을 해달라 바라지 말라는 소리였다. 그저 주님을 향하고 항상 주님을 부르면 주님은 언제든지 그 목소리에 귀기울이시고 마음 속에 담은 소망을 하나하나 이뤄주신다는 이야기다. 신부님께 죄송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전 세계 수십억명의 주님의 자식들이 있고 그들 마음 속에 소망이 한 두가지가 아닐진데, 바쁘신 분이 어떻게 일일이 하나하나 알아내고 이뤄주실까 하는 의문이다. 소리내 이야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주님 이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저것 다 좋지만 일단 우선적으로 이것을 먼저 이뤘으면 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기적인 기도의 연장선이다.


▶어떠한 종류의 위인이 되고 싶으면, 항상 그 위인처럼 되게 해달라고 소리내 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게 해달라고 소리내 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소리내 말하는 것의 힘은 위대하다. 마음 속으로 그 위인과 비슷하게 행동하게 되고, 지금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어떤 이가 바라는 상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 변화는 때로는 진실되게 전달되기도 한다. 요즘은 새로 새길 목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이왕 이 일을 시작했으니, 갑남을녀들이 최고라 꼽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갑절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강변을 걸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마음에 담는 삶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납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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