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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주유할인카드의 불편한 진실, 옐로우 카드를 외쳐라

  유가 100원 할인이라는 아담스미스가 무덤에서 깨어나 비웃을 정책이 7월에 종료를 맞이한다. 정유사의 피고름을 짜낸다는 생색과 정부의 '양의 탈을 쓴 늑대의 비웃음'정책이 3개월 반짝 끝을 맺은 것이다. 언론에서 앞다투어 유가 원상복구에 따라 주유할인카드가 대세라고 떠든다. 과연 주유할인카드가 대세일까. 사람들은 할인카드의 허와 실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카드가 말로는 리터당 40원, 60원, 심지어 100원이나 깍아준다고 광고를 한다. 고물가에 살림살이가 빠듯한 서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허나 교언영색이다. 입에 바른 말이라는 거다. 당신은 주유소에서 10리터를 주유하고 60원 할인카드를 내서 600원을 돌려 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돌려받은 것인지 덤태기를 쓴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주유할인카드가 제시하는 할인금액은 정유사에서 월말마다 내놓는 종가 기준이다. 당신은 1700원짜리 휘발유를 넣고 100원 할인카드를 내서 1600원에 싸게 기름을 샀다고 생각할 것이다. 허나 월말종가는 주유소판매단가가 아닌 정유사의 거의 '고지가격'에 가깝다. 정유사에서 종가를 1800원으로 불르면 1리터로 따질 때 한푼도 할인받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높게 잡는 경우는 없지만, 월말종가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주유소 협회지를 보면 얼마인지 알겠다. 이러니 당신이 생각하는 할인폭과 금액이 격차가 있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이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행여 "조금이라도 할인을 받았으니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다. 카드사와 정유사의 모종의 합종과 수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기분이 나쁠 것이다. 카드사는 할인을 외치지만 정작 그들이 바라는 것은 매출액의 상승이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유인책을 써보고자 정유사와 컨택을 한다. 정유사의 입장에서는 주유소에서 현금사용이 빈번하면 주유소 속내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카드 사용이 많으면 주유소의 안살림을 속속히 알 수 있게 된다. 정유사가 주유소의 장부를 꾀차려는 이유는 멀까. 주유소에서 카드 매출이 많으면 '무자료 기름'을 사서 팔 수 있는 유인이 된다. 일명 '무짜'를 받은 주유소는 매출을 발생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름을 싸게 판다. 고로 무짜가 활성화되면 주유소와 소비자들이 이익을 보는 것이다. 주유소가 무짜를 팔 수 없는 경우는 어떨까. 매출의 99%가 카드결제로 이뤄지면,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어쩔 수 없이 기름을 받아야 한다.

  물론 무짜도 주유소 정품기름이 맞다. 무짜는 매출자료가 필요한 주유소와 현금매출이 많은 주유소 간의 이른바 세금자료거래행위다. 전자가 10%의 자료값을 받고 매출을 발생시키고, 후자는 90%의 기름값을 내고 기름을 받는 것이다. 만약 이 모든 거래행위가 발생하지 못할 경우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100% 자료를 끊고 기름을 받아야 한다. 정유사가 어떤 가격을 부르더라도 주유소는 어쩔 수 없이 사야된다는 결론이다. 그렇게 되면 정유사는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는 유인이 생기고, 비싸게 팔 수 있게 된다. 고로 무짜가 유통되는 구조가 사라지게 돼 정유사는 비싸게 기름을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주유소가 싼 기름을 받아서 저렴하게 팔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어짜피 정유사 입장에서는 기름을 비싸게 팔아서 할인해준 만큼 손실을 보전하면 된다. 카드사는 카드사용이 많아질수록 수수료 수입을 두둑히 챙긴다. 고로 재벌 정유사와 카드사를 위해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주머니가 계속 가벼워지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어짜피 카드를 쓰면 정유사에서 60원 100원 깍아줬었는데, 공급가 100원 깍아주는게 얼마나 생색인가. 그 거대한 정유재벌들이 인건비나 시설유지비, 정제비 등 들어갈 돈이 많을텐데, 3개월이나 수입의 5%를 뗘주고 한군데도 안 망했다. 경영사정이 악화됐다는 뉴스도 없다. 1년의 1/4를 손해를 봤는데 주식은 꼬꾸라지지 않았다.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이득을 보는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농락 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가?

  이제 소비자를 우롱하는 유통재벌들에게 당당히 '옐로우 카드'를 외쳐야 한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규제로 보호받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쳐서 세운 금자탑이 재벌이다. 특히 유통재벌이 악질이다. 우리는 지난날 신용카드 남발로 겪은 고초에 대해서 떠올려야 한다. 가계빚이 천문학적이다. 당장 눈앞에 1000원 2000원 때문에 당신의 금고를 저당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카드 사용은 결국 과소비를 부추긴다. 언급한 바와 같이 정유사와 카드사 뱃속만 든든해진다. '통큰' '착한'시리즈에서 봤듯 재벌의 농간에 내 이웃의 밥줄을 끊는 일은 없어야 한다.

  '통큰'시리즈에서 '중소상인의 악독함'에 대해서 침을 튀기며 게시판을 달구고 댓글을 달던 몽메들은 반성해야 한다. 두부시장을 봐라. 만두파동을 봐라. 중소기업이 망하고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가격이 뛴다. 비단 이것 뿐인가! 아이스크림 시장을 봐라. 밀가루 가격을 봐라. 재벌이 시장을 장악하고 안오른게 대체 무어냐! 언제까지 재벌들의 농간에 어깨춤을 출 것인가. 치킨집의 위생불량을 탓하기 앞서 각종 조미료와 방부제, 합성첨가물, 유전자조작농산물, 각종 '맛'성분이 가득한 가공식품들의 레시피를 봐라. 무엇이 문제인지 감이 오는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려야 하는가! 시장왜곡으로 인한 모든 피해는 소비자 즉 당신에게 갈 것이다.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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