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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박근혜, 대선 하이웨이 신나게 달리려면...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은 싱거운 잔치였다. 시민통합당과 민주당,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이합집산과 안철수, 조국, 공지영 등의 맹렬한 온라인 지원에 민간인 사찰 의혹까지 겹쳐 어느 때와 다르게 야권의 승리가 점쳐졌던 이번 총선은 그 모든 가능성을 뒤집고 새누리당의 승리로 점철됐다. 다시 말하면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화려한 제기이기도 했다. 민심은 정확히 정국을 반으로 갈랐다. 민심은 진보도 보수도 택하지 않고 중간을 택했다. 과연 이번 총선이 앞으로 있을 대선에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 이야기를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야권의 필패요인은 무리한 결집의 부정적 효과였다. 연대를 통해 표를 집중시키고자 과격한 종북세력과 막말언론인을 끌어들인 결과 이는 젊은 세대, 혹은 쇼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었을런지 모르겠지만, 결국 반진보 정서를 더욱 강하게 했다. 행여 막말의 추억, 치기어린 시절의 포퓰리즘적 발언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연쇄살인마 유영철을 풀어서 미군을 하나하나 강간하고 전차로 깔아죽이자"고 말한 그 저의에는 그 정도 밖에 되지 못한 저속성이 숨어 있다. 그런 사이코패스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밀었던 것이 민주통합당의 실책이었고, 암적으로 국내에 뿌리내린 종북세력과 손을 잡은 것도 역시 실수였다.

 

  허나 위의 사례는 표면적인 결과물일 뿐이다. 민주통합당이 패배한 것은 두가지 내재적 요인으로 점쳐볼 수 있다. 사회의 급격한 보수화와 대안정당으로써의 미성숙성이 그 답이다. 진보는 호황기에 꽃을 피고 보수는 불경기에 더욱 뜨겁다. 미국이 한창 경기가 좋던 1960년대에는 진보의 정신이 대륙을 적셨다. 우리도 그나마 살기 좋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진보가 몸을 키우기 시작했다. 군사정권과의 밀월이 있었지만, 첫 문민대통령으로 김영삼이 있었고, 그 뒤를 이어 김대중이 있었다. IT버블이 한창 전국을 강타한 후에는 노무현이 정권을 잡았다. 이런 현상은 이번 총선의 투표로 더욱 확연히 알 수 있다. 지역주의가 월등히 강한 호남과 영남은 차지하고 충청을 두고 보면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나눠먹기 구도가 있었다. 두 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쳐 서로의 표를 갉아먹은 곳에는 민주통합당이 약진했다. 수도권을 보면 생활여건이 좋은 도시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이 선전했고 새누리당은 강남과 농촌지역을 사수했다. 이 급격한 보수화의 구도는 앞으로의 대선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두번째로 대안정당의 미성숙성이 민주통합당을 패하게 했다. 민주는 어떠한 정책대안도 내놓지 못했다. 보편적복지와 경제민주화라는 큰 화두를 던지긴 했지만, 어떻게 그것을 이룰 것이며, 이외에 일자리 창출 등 민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책에서 선명한 대안을 던지지 못했다. 겉핡기로 흐른 야권연대의 메시지 정치는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신세대에게도 분명 반감을 줬으리라. 또 안타까운 것은 정작 대안으로써 공천혁명을 이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함에 있었다. 이대 출신들이 대거 비례대표 등에 거론되면서 대중은 구태를 벗자고 입으로만 떠드는 민주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 박근혜의 잇단 쇄신행보와 투혼에 가깝던 선거일정은 대중의 눈길을 사기 충분했다. 그래서 결국 민주는 패배했고 박근혜는 다시금 자신의 이름값을 한 셈이다.

 

  이제 대선 이야기를 해보자. 박근혜가 대선드라이브를 신나게 달리려면 보수의 분열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본인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없기에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감쇄하는 정치적 센스가 필요하다. 현재 정황으로 새누리를 이탈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정몽준이라 생각된다.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힌봐 있고 공천에서 칼부림을 당한 친이가 눈에 불을 키고 있으니 새누리의 비박이탈과 정몽준 옹립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는 옹립돼 대선에서 라인업을 하더라도 필패할 것이고 결국 보수 표만 갉아먹고 남 좋은 일만 하리라는게 예상되는봐 박근혜로썬 정몽준 뿐만 아니라 자천타천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단속이 절실하다.

 

  박근혜의 대선행에 있어 안철수는 직접 상대자가 되지 않을 공산이 있다. 일단 그는 대중에게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이번 총선을 계기로 '선거의 제왕'으로써 박근혜와의 대결에서 밀리고 있음을 확연히 알게 됐다. 안철수 본인도 바보가 아닌 이상 물고 뜯기는 정치에 몸을 담을리 없다. 고로 안철수는 누군가의 대권행의 밀알이 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누군가가 누군가냐인데, 현재로썬 친노세력이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친노잠룡 7인방인 김두관, 안희정, 이광재, 문재인,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중에서 한명숙은 이미 이번 선거에서 경쟁에서 쳐졌다. 과격한 이미지가 있는 유시민이나 이해찬은 본인이 원할지라도 대중이 외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광재는 법의 울타리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김두관은 대중적인 인기가 별로 없다. 문재인이 선두에 나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의 인기는 허상이다. 언젠가 또 다른 친노주자가 나타나면 그 인기가 다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아무도 거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안희정 대안론을 꺼내본다. 문재인은 행정경험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있다. 안희정은 충남도지사를 맡았고 꽤나 문제없이 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에 행여 한국의 케네디 정도의 이미지를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만약 안희정이 대권의 마음이 있다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이 광주 경선에서 1등을 하고 대권까지 힘겹게 올라갔던 그 이면에는 고졸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변호사로써 노동자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적지에서 용감히 야당깃발을 들고 출마했었던 그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그가 만약 대선에 나갈 마음이 있다면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을 우선으로 해야 하겠다. 다시 화제를 박근혜로 돌려본다. 현재로써는 그가 무소불위다. 선거 위의 박근혜다. 선거의 여왕으로 당이 어려울 때마다 굳은 일을 해온 보수의 맏며느리인 그의 대선행은 야권발 악재나 소동이 있지 않은 이상 무난하리라 본다. 단 갑작스런 신인 경쟁자의 등장 등의 뉴스는 주의해야겠다. 박근혜로썬 현재 너무나 탄탄하다. 만약 1등의 안일함을 누리거나 집안단속에 실패할 경우, MB정권의 보조석에 앉은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그녀가 주의할 것은 이것 뿐이다. 진보의 입장에선 이것 뿐이라 아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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