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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朴대통령은 대체 인간인가



  필자는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 이유는 여러가지 였다. 살던 지역 자체가 보수가 득세했던 곳이었다. 가치관도 고리타분하리만큼 보수적이다. 몸을 담은 신문사의 풍토가 보수였다. 내 밥벌이에 진보는 일말 도움이 안 됐다. 무엇보다 MB가 싼 '똥'을 친노가 치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기실 말도 안되는 4대강 하면서 예산을 돌려쓴게 상상 이상이란다. 인수인계 받을 때 MB가 건낸 '마통'을 보고 박통이 표정을 굳었었단다. MB 다음 대통령은 아무 것도 못하는 '청산관리인'에 지나지 않은 꼴이었다. 친노가 받으면 MB가 싼 '똥'치우다 볼일 다 본다. 아무 것도 못해보고 끝난다. 국가부채, 공공부채, 가계부채, 작금의 대한민국의 빚더미 위에 세워진 모래성이다. 언제든지 허물어질 수 있는 상태다. 박통이 그 모든 문제를 끌어안고, 또 5공잔재들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길 바랬다.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은 것 역시 전략이다. 


  필자가 느꼈던 박통은 지금의 박통보다 훨씬 인간적이었다. 아무리 혹독한 현대사의 시련 속에서 살았더라도 눈물은 잊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굳건한 마음으로 국가의 위기를 꿋꿋이 이겨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꿋꿋이 국민만 보고 무소의 뿔처럼 갈 것이라 생각했다. 선친이 가슴 깊숙히 간직했던 조국에 대한 신념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다소 희생이 있더라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꿋꿋이 갈 것이라 생각했다. 보다 좋은 나라를 위한다는 의지, 국가 리더는 그릇이 아주 커야 된다는 생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뚝심이 있었다 생각했다. 열마디 말로 악정을 덮으려는 간사함, 무모한 승부사의 기질, 국민을 향한 새빨간 거짓말, 자신의 거짓말을 진실로 얼버무리려는 거짓됨,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 필자는 잘못 생각했었다. 필자가 본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다.


  최근 박통이 세월호 논란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세월호진상조사위에 줄 수 없다 말했다. 줘선 안된다 말한 꼴이다. 그런 유례가 없다 했다. 세월호 사태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했다. 일련의 끔찍한 군대사고와 관련해 일벌백계하겠다 엄포를 놨다. 공무원 조직의 고리타분한 비리를 타파하겠다 했다. 이게 다 박근혜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일말의 연예논란을 겪으며 박통은 더욱 자기 안으로만 파고 들어갔다. 자신이 자신했던 세월호 사태의 진실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국민의 아픔보다는 헌법 질서 수호를 택했다. 헌법은 국민 아래에 있어야 하는 법인데, 거꾸로 헌법이 국민 위에 있는 꼴이다. 전형적인 국가주의적 가치관이다. 헌법을 초월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유례없던 일이 선례가 되면 대한민국 전 조직이 긴장한다. 세월호 사태와 같은 '官피아' 사건은 발을 붙이기 어렵게 된다. 결국 박통이 대한민국 비리 프로세스에 면죄부를 준 꼴이다. 웃기다. 또한 웃프다.


  한 어머니가, 어머니인지 고모인지, 이모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모든 이의 어머니다. 그 어머니가 대통령 앞에 무릎을 꿇었었다. 제발 우리 자식을 좀 더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빌었다. 말그대로 빌었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빌어야 되는 세상이다. 비렁뱅이 국민에 빌어먹을 대한민국이다. 편집자적 관점에서 사진을 좀 더 꼼꼼히 본다. 많은 이의 눈길 중에 저 가련한 어머니를 향한 시선은 한 개도 없다. 박통 조차도 고개는 어머니를 향했지만, 눈길은 어머니를 향하지 않았다. 저 불쌍한 대한민국 어머니를 향한 가련한 시선은 현장에 하나도 없었다. 남이 인사를 하면 고개라도 숙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남이 갑자기 무릎을 꿇으면 내려가 꿇은 무릎을 펴려고 하는 것이 사람됨이다. 박대통령은 처음부터 사람됨이 없었다. 계절이 두세번 바뀌더라도 변함이 없다. 세월호 진실을 밣히는 일을 '官피아'에게 맡기려 한다. 진실이 제대로 파헤쳐지겠는가. 어림없다.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 필자는 왜 대체 로봇 대통령을 뽑았는가. 레임덕이다. 집권 2년차에 여당 당수가 정부에 쓴소리를 하지 않는가. 해경해체 엄포는 아직 어떤 결과도 없다. 공무원 조직에 대통령의 令이 서지 않는 것이다. 레임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냥 꽝이다. /납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