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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문재인이 굶어 죽어야 하는 이유



  존칭 생략하고 문재인이 굶고 있다.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 유민아빠를 살리기 위해 대신 단식을 강행했다. 유민아빠는 결국 쓰러졌고 이제 문재인이 유민아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유민아빠는 40일을 굶었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젠 어떤 국민도 믿지 않는 검찰 대신 초사법적인 세월호조사위원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유가족이 갖는 전례없는 일을 만들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누구도 납득할 수 있는 사고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유민아빠는 홀로 거리에서 수구꼴통들의 손가락질을 견디며 밥을 굶었다. 여당의원이 그가 아직 쓰러지지 않은 건 단식을 대충했다고 말하자 물조차 끊어버렸다. 죽기를 각오한 것이다. 비열한 새누리당은 이날 1박2일로 연찬회를 갔다. 유민아빠를 조롱한 것이다. 싸움닭 '탄돌이'들은 박영선을 물어 뜯으러 갔다. 그의 곁에는 문재인 밖에 남지 않았다. 그만이 홀로 오롯히 한국정치를 지켜내고 있다.


  사실 경제활성화법이라는 것이 실체가 무엇인가. 세금면제 몇개 버무려서 경제활성화법이라는 말도 안되는 목록이 생겼다. 제대로 뜯어보면 그것들 하나하나가 일부 기업인들을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 차라리 그 돈으로 국민들에게 소득보조를 해주는 편이 오히려 경기진작을 위해서 좋다. 과거 이명박정부 시절의 사대강 사업이 비슷한 예다. 치산치수 어쩌고 하는 말도 안되던 소리들은 집어 치운다. 사대강사업을 하면 건설경기가 활성화 돼 일자리가 늘어나고 국민들이 행복해진다고 했다. 결과는 일용직 일자리와 건설인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국민예산 뿐이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도 결국에는 빚폭탄으로 돌아올 것이다. 오른다 다들 낙관하지만 결국 떨어진다. 일시적 버블이 발생함과 동시에 소멸할 것이다. 경제활성화법이 아니라 '경제반창고법'이라고 불러야겠다. 일국의 경제 부총리가 반창고나 붙이는 꼴이다. 그 반창고는 또 민생법안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얼굴을 감춘다. 손가락질 당할 일이다.


  사람이 굶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체중을 줄이거나 종교적인 이유, 정치적인 목적이나 혹은 사먹을 돈이 없어서 못 먹는다. 마지막 이유를 제외하고 굶는 것은 목적이 있다. 어떠한 목표를 얻기 위해서다. 밥을 굶어 체중이 줄어들면 체형이 예쁘게 변한다. 날씬해지니 얼굴 윤곽도 또렷해지고 필요없는 지방들이 없어지니 더욱 건강해진다. 건강한 방법으로 단식을 하는 경우에 그렇다. 물론 죽기를 각오해야 한다. 엄청난 배고픔을 견뎌야 한다. 죽는다 생각해야 한다. 아예 죽는다 생각하니 살 길이 보인다. 단식으로 체형이 달라지면 사람의 급도 달라진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인기가 많아지니 결국에는 '새로 태어나는 셈'이다. 生卽必死 死卽必生이다. 죽기를 각오하니 오히려 살 길이 보이고, 살으려고만 하니 오히려 죽음이 가깝다는 소리다. 문재인이 굶어 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문재인은 굶어 죽어야 산다. 청와대가 나설 일은 없다. 작금의 청와대는 교묘하게 정치에 손을 대면서도 의회정치와 행정부는 엄연히 다르다며 표리부동이다.  이제와서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봤자다. 사람들은 예전의 대통령의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유병언을 토끼몰이해 굶겨 죽였다. 희생양이 필요했었는데 진짜 희생양이 됐다. 세월호 수사는 엉뚱하게 유병언 개인비리로 집중됐다. 어느 순간부터 유가족은 떼쟁이가 됐다. 안타까운 희생이 민생법안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치부되고 있다.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짜피 아무리 뭐라해도 머리 속에 돌덩이가 들어있는 '꼰대'들은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애매한 사람들이다. 문재인이 더 굶어야 한다. 문재인이 굶다가 쓰러지면 노무현이 된다. 리더가 필요한 새정치연합의 구심점이 된다. 대통령 후보지지율도 달라질 것이다. 문재인이 비로소 거물이 되면 결국 손해보는 건 청와대다. 악어와 악어떼들이 결국 물을 먹게 되는 셈이다. 그러니 굶어야 한다. 눈앞이 핑핑 돌고 저 세상 문턱이 보일 때까지 굶어야 한다. 쇼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정성이 있다면 더욱 좋겠다. 새정치연합은 결국 문재인이 온전히 쥐게될 가능성이 더 많아졌다. /납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