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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쓰다, 길게 쓰다

[돌팔매] 유쾌하니 청춘이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다. 김난도 교수가 쓴 이 책은 청춘의 심정을 난도질했다. 조선일보의 편집자는 '중국 청춘도 아프구나'라는 센스있는 제목을 뽑았다. 사실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와 수험서가 그렇듯 누구나 할 수 있는 호언들을 줄줄이 나열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은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촌철살인의 책제목을 단 편집자의 공이다.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는 편집자의 일갈은 한 저자를 젊은이의 멘토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사는 청춘의 아픔을 제 아픔처럼 보듬기도 했다.

 

▶ 오래 연락하지 않았던 벗에게 문득 전화를 했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싶으면 먼 걸음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시대다. 휴대폰을 들고 서울 어딘가에서 스탠드 불빛을 자양분 삼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벗을 찾기는 체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오래 나누지 않은 말들이 오가고 같은 나이에 겪을 수 있는 아픔들의 공통분모를 찾던 우리의 통화는 1분 5분을 넘어 30분으로 이어졌다. 대화의 결말은 으레 '힘내자' '잘살자' '노력하자'로 끝난다.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벗이 있는 것은 참된 사람의 복이다.

 

▶ 복권을 하지 않지만 가끔 사보기는 한다. 어릴 때는 삶에 희망이 복권 밖에 없는 사람들이 복권을 한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빵을 사먹을 지언정 복권을 하진 않는다. 복권은 일확천금의 삶을 꿈꾸게 한다. 혹자는 복권이 한주를 기대하게 만든다고 호언한다. 당첨되지 않은 복권을 찢으며 희망차던 한주를 찢어버리고 새희망의 한주를 또 산다고 말이다. 지금도 복권을 하진 않는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우는 일에 열중이다. 땀과 눈물, 피로물질로 덮힌 하루가 내 삶엔 복권이고, 내일을 여는 희망의 열쇠다.

 

▶ 만으로 삼십여년을 살고 있으나 아직도 청춘이다. 아플 수 있으니 청춘이다. 열정을 불태울 수 있으니 청춘이다. 내일을 꿈꿀 수 있으니 청춘이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으니 청춘이다. 나이가 차면 좌절의 강도도 다르다. 한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달릴 수 있으니 그 또한 청춘의 기쁨이다.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마음 또한 청춘의 환희다. 청춘아 힘차게 웃어라. 배가 아플 정도로 세상을 비웃어줘라. 그대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고, 그대의 우렁참이 시대의 희망이다.


<from NapSap,Parakshert Doyof, http://cocc.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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