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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박근혜, 승냥이와 가시울타리를 넘어


  이합집산의 시기가 다가왔다. 합종연횡이라고 칭할 수도 있지만, 일정한 대의 없이 생산성 없는 논란만 생산되니 이합집산이라고 하겠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야권대통합론에 이어, 참여당이 한창 입질을 당기고 있는 민노당과의 불편한 동거, 절박한 심정에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게 하는 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합당논의, 무소속 이인재의 신당창당설까지, 가히 현 사태는 군웅할거에 가깝다. 다들 소인배와 진배없으니 군웅 보다는 한량할거라고 하는 편이 오히려 맞겠다. 야권이 부침을 거듭하는 동안 오히려 여권은 넋놓고 있는 편이다. 박근혜는 가끔 자기 목소리를 내긴 하지만, 여전히 굳게 닫힌 문이다. 김문수, 오세훈, 이재오 등 여권주자들이 차년을 염두해둔 행보를 계속한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별다른 소동은 없다. 과연 그들이 그렇게 넋놓고 있을 팔자가 될까? 그들보다는 한 여성을 두고 한마디하련다. 과연 박근혜가 평안히 아랫목에 누워 찹쌀떡이나 집어먹고 있을 팔자가 될까?

  한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보겠다. 진보를 중심으로한 야권연대는 그 규모가 대통합 수준이 되야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인 '다른 모든 가능성이 불변'인 상황으로 야권연대가 지리멸렬한 상태를 가정하겠다. 그 수준에서 가장 피를 볼 상대는 박근혜다. 모든 화살이 박근혜의 둔부를 향해 날라갈 것이기에 그렇다. 여권주자에게 박근혜는 넘어야할 산이다. 그녀를 넘으면 쾌락과 환락의 권좌가 눈 앞에 놓여진다. 그래서 선거를 앞두고 그녀는 정신적인 봉변을 당할 공산이 크다. 그녀가 리더쉽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많은 지지자들이 곁을 떠날 것이다. 이렇듯 앞서 있는 자는 늘 불안한 것이다. 마라톤과 같다. 초반에 앞으로 나서는 주자는 불리하다. 오히려 뒤따라는 주자들이 편하다. 힘을 비축해두고 거리를 유지하며 언제든지 앞서나갈 수 있게 준비하게 때문이다.

1. 박근혜여 대통합을 꿈꾸라!

  박근혜가 성공적인 푸른 기와집에 바깥주인이 되기 위한 카드는 역시 대통합이다. 오히려 박근혜가 대통합의 카드를 꺼낸다면 누구도 그녀를 꺾을 수 없다. 박근혜의 대통합은 보수를 기점으로 한 진성보수의 대통합이다. 박근혜를 위시한 대통합에는 친이의 절대배제가 필요하다. 박근혜의 대통합의 가장 첫번째 시작은 한나라당 탈당이다. 후 선진당을 위시한 보수세력의 세결집을 통해 보수 정계의 대개편을 리드해야 한다. 박근혜의 보수재결집에는 혹 구민주당계열도 참여 가능하다. 그동안 뒷방늙은이로 전락한 모든 보수인사들을 아우른다면 그녀는 보다 안정적으로 왕좌에 앉을 수 있겠다. 그녀의 휘하에 들 수 있는 보수세력으로는 이회창을 중심으로 한 구 선진당 주류계열과 변웅전 중심의 선진당 신주류, 이인재, 심대평 등 보수인사, 박태준 등 산업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인물, 신한국당에 몸담았던 옛 정치인 등이다. 그들을 집산시킨다면 충분히 대통령을 위한 대통밥이 가능하다. 헌데 오히려 그들이 박근혜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 아버지의 향수를 자극시켜라!

  아버지 박정희는 늘 박근혜에게 꼬리표다. 독재의 딸년부터, 구국의 영웅의 자손, 혹은 비련한 연극의 주인공까지 그녀는 아버지의 곁을 떠날 수 없었다. 허나 이것이 그녀의 입장에서는 좋은 포인트다. 아버지의 향수를 자극시킬 정책을 개발해내야 한다. 얼마전 수도권 공원화를 계획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처구니없다. 겨우 내논다는 정책이 수도권 공원화란 말인가! 아버지 박근혜는 결단력 있는 SOC투자와 카리스마 있는 경제정책으로 많은 빈민들을 서민으로, 서민들을 부자로 만들었다. 그런 그녀가 그런 어이없는 정책을 구상한다는 것에 어금니가 덜덜 거리는 아픔이 느껴진다. 그녀는 아버지의 향수를 기억하게 만드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통일을 대비한 경부선 고속도로 확장공사'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철도망의 빠른 구축' 등 미래를 바라보는 SOC투자를 해야한다. 또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산업육성책도 필요하다. 이런 향수만이 그녀를 다른 대권주자와 차별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박근혜의 대권정복을 위한 속성코스로 '보수대통합'과 '정책차별화'의 측면에서 이야기해봤다. 이제 총선과 대선이 언 1년여 남았다. 필자가 사는 충청권의 전망은 아직 아리송이다. 충청권 특성 상 보수후보가 나오면 보수를 찍고, 지역후보가 나오면 지역을 찍는 행태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년은 모르겠다는 판단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오히려 내년에 기이하게도 지역당이 파멸된 상태에서 진보세력이 득세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지역정가들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 사실 세종시-과학벨트 건에서 지역당은 많은 실망을 안겨줬다. 오히려 박근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도움이었다. 내년에 충청인들은 박근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당-박근혜 구도에서 지역당과 박근혜을 골고루 찍겠고, 일부지역에서는 진보세력이 득세하겠다. 충청이 늘 캐스팅보드의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충청의 입김에 따라 박근혜가 대권을 잡을 수도 있겠다. 그녀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과 주위의 승냥이들을 물리치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혹시나 호응이 있다면 계속될 후편,
1. 그녀가 가진 치명적 약점은 무엇일까? 아! 하나도 안 궁금하다.
2. 주위의 승냥이들은 누굴까? 그들이 어떤 방법을 행하길래!
3. 박근혜표 신당이 창당된다면, 그건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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