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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쓰다, 길게 쓰다

[我非我趣] 개성만리

 

▶ 안면인식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다 정확히 아이돌인식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아이돌 1세대는 HOT를 비롯해 젝스키스, 핑크, SES 등이다. 당시만 해도 아이돌인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였다. 다들 나름 생김생김이 있고 그에 따라 호불호가 갈려 팬의 대소가 차이가 있었다. 당사자들에게는 경쟁심리로 작용하겠지만 텔레비젼을 접하는 범인들에게는 마치 잘 차려진 백반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혹자의 평범함이 혹자의 화려함을 한층 북돋아 주던 시절이었다. 반면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 옛날의 시기질투에 대한 트라우마 였을까. 최근에 본 옛 아이돌 중 하나는 당시 같이 활동하던 맴버와 너무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의느님(의사+하느님)'을 실제하셨다.

 

▶ 크래용팝의 '직렬5기통'이 대세다. 곧 개학이다. 가을이니 운동회나 수학여행이 많겠다. '직렬5기통' 춤에 대해 저작권료를 받는다면 돈방석에 앉겠다. 다들 '점핑점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크래용팝을 보면서 놀라움을 느꼈다. 초이와 웨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쌍둥이 자매에 대한 놀라움이다. 우연찮게 본 과거 사진(성형 전)이 충격이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모습이 충격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의느님'은 실제하셨다. 쌍둥이에게 하사하신 '의느님'의 솜씨는 가히 훌륭함을 감출 수가 없다. 예쁘게 고쳤는데 둘다 너무 똑같이 예쁘게 고쳤다. 쌍둥이가 아니네라는 불신이 없을만큼 출중하다. 행여 화장이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훌륭하게 성장했다면 미안한 소리지만 '의느님'을 만났다면 이제부턴 그를 존경하고 싶어진다.

 

▶ 한류가 대세다. 한류가 대세라고 언론에서 떠든다. 한류스타 하나가 해외에 가서 공연을 하고 팬들이 그를 보려고 몰려들고 하는 단편만 보고 대세라고 한다. 웃긴 얘기다. 사실 한류는 대세가 아니다. 해외팝스타 하나만 내한해도 공연장은 물론 공항도 난리가 난다. 한류가 대세라고 하는 건 문화적 사대주의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한류가 대세라고 추켜세울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가 많이 성장했다고 보는게 오히려 확실하다. 그 대세라고 부리는 한류에는 '의느님'들이 많은 기여를 하셨다. 부산에는 한류성형을 하려는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넘쳐난단다. 그분들은 개인의 밥벌이를 위해 솜씨를 갈고 닦으신게 아니었다. 조국선진화의 사명을 가슴에 품고 하루하루 의술을 연마하시다가 이제는 의료관광의 첨병으로써 외화벌이로 제2의 기술수출한국을 이끌고 계시다.

 

▶ 얼마전부터 일본 아이돌 그룹 'BUONO'를 눈여겨 보고 있다. 사실 일본계들은 중국계나 한국계보다 기본 생김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일본 연예계를 보면 저렇게 평범한 외모로 활동하는게 믿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헌데 가만히 보면 한국 아이돌 그룹은 반찬부터 밥까지 모두 소갈비로 이뤄진 잔치같다. 같은 소갈비들이 경쟁을 하니 소갈비에 대한 가치판단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나름 개성 있었던 소녀시대도 시간이 갈수록 맴버들의 얼굴이 비슷비슷해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BUONO'는 분명 전체적인 포스에서 '소녀시대'에 밀리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빛나는 '모모치'가 있기에 오히려 본인은 'BUONO'가 낫다고 생각한다. 뭔가 하나씩 부족해 보여야 매력있어 하는게 취향인가보다. 행여 누군가 우경화가 심화되고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일본것들을 칭송하면서 오히려 소시나 크래용팝을 깐다고 된소리를 할 사람도 있겠다. 아니 많겠다. 개인의 취향이다. 상관마시라. 아베보다 더 썩은 것들은 일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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