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계심이 가끔은 느껴지는 수요일 밤에, 바로 그 날에,
가스펠인데, 세례받기 전부터 좋아했던 노래다, 이런거 올리면 개독이라고 손가락질 받겠지만,난 머 성당다니니까, 가톨릭이니까, 상관없다, '계획'이라는 단어가 끌리는 건, 쓸모에 대한 궁리다, 이유 없이 이 세상에 오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 그게 주님의 계획이고, 내가 세상에 쓰이는 쓸모이지 않을까 하는, 가끔씩 혼자 생각에 잠기면,누군가가 내 어깨를 든든히 잡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얼마전에 있었던,믿기지 않는 촛불에 관한 일들도 그렇고, 늘 그분이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머 믿음을 가진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피동적이라,여기기도 하겠지만, 곰곰히 따지고 보면 인간은 누가 하나 능동적이진 않지,다들 그 일을 그 시일에 그 당장에 해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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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벽, 시리우스의 성화 속에 춤을 추며....
신새벽의 옷자락을 밟고 지나듯, 하나둘 소멸하는 불빛들을 뒤로하며 집으로 향한다, 감나무 가지 위로 문득 시퍼런 독기의 눈을 한 시리우스의 광채가 불타고 있다, 항성은 불타고 있다, 항상 불타고 있다, 불타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것이다, 생명은 불을 필요로 한다, 불타는 것은 연소다, 불만이 아니라 사람도 짐승도 풀사귀들도 세포 속에서 끊임없는 연소한다. 연료를 태워 열량을 얻어내는 연소는 생명이 있으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연소가 있어야 생명 취급이다, 한참의 몇달을 연소없이 보낸 것 같다, 삶의 에너지를 태워내지 못한 것이다, 불완전연소다, 그을음과 매캐함의 시기였다,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었지만 일정 부분은 습관이었다, 하는 일에 열과 정을 태워내었지만, 손 안씻고 화장실을 나온 것 같이 불쾌함을 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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