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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역사관 해결책 좀 더 극적이었어야 오늘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인혁당 판결 발언으로 불거진 최근의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유신의 어두운 그늘에 숨죽여 살며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발언과 함께 딸이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을 수 없다며 국민에게 감정으로 호소했다. 정치는 일종의 쇼다. 국민을 '멘붕'에 빠뜨리게 하는 쇼다. 박근혜의 이번 회견도 일종의 그런 종류로 봐도 무방하다. 허나 이번 발언으로도 박근혜는 씻을 수 없는 과거와 결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여파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향후 대선 행보에 있어 계속적인 야당의 공격유인을 제공할 것이다. 사실 필자는 박근혜의 역사관 논란이 왈가왈부 되면서 이 또한 굉장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긴급기자회견의 형식을 취한 것은 어찌보면 안.. 더보기
안철수는 '안철수'로 죽여야 한다 철수의 계절이다. 묵은 정치의 철수의 계절이다. 온통 철수, 철수 이야기니 내 이름마져 철수로 바꾸고 싶을 정도다. 허나 대단하다. 그의 삶은 '뷰티플 라이프'다. 탄탄대로고 신호등 없는 고속화도로다. 뻥 뚫렸다는 이야기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IT에 몸담고 교수에서 국민멘토로 이제 국민의 머리 위를 노리고 있다. 표독스러운 삵이다. 범인으로 삶을 사는 내가 바둑이가 된 기분이다. 요샛말로 '능력자'다. 언론이 장단을 치니 어깨가 들석이더니 이제는 젯밥에 욕심이다. 욕심꾸러기가 됐다. 5000만 대한국민을 대표하려 한다. 정치권은 풍랑이다. 듣도 보도 못한 엔지니어가 판떼기를 삼키려 한다. 그래서 긴장한다. 견제구를 등 뒤로 숨긴 것이다. 필자는 안철수가 대선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 봤다. 이대로라면 충.. 더보기
금강해수유통 논란의 합리적 해결 방안 금강 하구의 해수유통을 둘러싸고 서천과 군산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붉어지고 있다. 근래에 군산해상매립지를 두고 그 골이 깊어지는 듯 했으나 국토부의 합리적인 결정에 일단은 봉합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도 금강 하구를 둘러싼 두 지자체, 서천과 군산, 범위를 넓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대립은 확전일로에 놓일 경우의 수가 늘 존재한다. 금강하굿둑을 둘러싸고 서천과 군산이 갈등을 일으키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금강하굿둑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쪽은 늘 군산이었고, 서천은 늘 소외됐기 때문이다. 군산에 큰 배가 드나들기 위해서는 쌓이는 모래를 막아줄 시설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금강하굿둑이고, 하굿둑이 있기에 군산은 국제항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익산을 비롯한 호남평야 일원의 담수를 공급하는 담수호의.. 더보기
민주당 '朴터뜨리기' 아무리 해도 안되는 이유 블로그 정치분야에서 사실상 절필을 한지도 꽤 됐다. 굳이 이유를 묻자면 귀찮음이고, 한동안 내외로 분주했었다. 헌데 갑자기 정치글을 쓰려는 건 의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어이없는 헛발질이 웃겨서다. 올초 안철수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무사安일에 빠져 줄랑 말랑 국민과 밀당을 하는 사이 박근혜에게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지금에 와서야 안철수가 나올랑 말랑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늦었다. 박근혜에게 십자포화를 날릴 시간적 여유도 없을 뿐더러 나머지 시간은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로 아깝게 흘러갈 것이다. 미리 링안으로 들어와서 박근혜와 혈투를 벌일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 조차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은 필연 빈주머니 뿐인 패배, 지금껏 쌓아올린 명예의 상아탑이 무너지는 치욕을 겪게 되리라.. 더보기
[돌팔매] 유쾌하니 청춘이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다. 김난도 교수가 쓴 이 책은 청춘의 심정을 난도질했다. 조선일보의 편집자는 '중국 청춘도 아프구나'라는 센스있는 제목을 뽑았다. 사실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와 수험서가 그렇듯 누구나 할 수 있는 호언들을 줄줄이 나열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은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촌철살인의 책제목을 단 편집자의 공이다.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는 편집자의 일갈은 한 저자를 젊은이의 멘토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사는 청춘의 아픔을 제 아픔처럼 보듬기도 했다. ▶ 오래 연락하지 않았던 벗에게 문득 전화를 했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싶으면 먼 걸음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시대다. 휴대폰을 들고 서울 어딘가에서 스탠드 불빛을 자양분.. 더보기
박근혜, 대선 하이웨이 신나게 달리려면...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은 싱거운 잔치였다. 시민통합당과 민주당,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이합집산과 안철수, 조국, 공지영 등의 맹렬한 온라인 지원에 민간인 사찰 의혹까지 겹쳐 어느 때와 다르게 야권의 승리가 점쳐졌던 이번 총선은 그 모든 가능성을 뒤집고 새누리당의 승리로 점철됐다. 다시 말하면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화려한 제기이기도 했다. 민심은 정확히 정국을 반으로 갈랐다. 민심은 진보도 보수도 택하지 않고 중간을 택했다. 과연 이번 총선이 앞으로 있을 대선에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 이야기를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야권의 필패요인은 무리한 결집의 부정적 효과였다. 연대를 통해 표를 집중시키고자 과격한 종북세력과 막말언론인을 끌어들인 결과 이는 젊은 세대, 혹은 쇼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었을런.. 더보기
[돌팔매] 봄날은 간다 ▶ 계절이 돌아오면 회자되는 노래가 있다. 추억이 파고드는 가을날에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체 떠나간 우리를 떠올리는 '시월의 마지막 밤'이란 노래는 지금도 '잊혀진 계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신다. 이제 봄이다. 세상이 약동하고 초목이 푸르러지는 봄이 왔다. 시냇물 소리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도드라지는 계절의 전령은 차디찬 시절이 다 떠나갔음을 전한다. 들녁에서 고개를 드는 산야초의 싱그러운 내음은 이제부터 찾아올 생명의 교향곡이다. 우렁차다. ▶ 상우는 푸르른 봄날의 언저리에서 은수를 만난다. 대나무 잎파리들이 서로 힘겹게 부딪히며 이제금 찾아온 봄날을 소박하게 읊어덴다. 허나 봄날은 소리소문없이 가버린다. 신작로 위의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이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이.. 더보기
[돌팔매] 풋사랑 ▶ 달콤한 줄 알았는데, 한입 베어무니 비리다. 너무 새파란 사과였다. 색깔이 푸르디티한 아오리 사과는 원래는 쓰가루 사과로 불린다. 1930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개발된 아오리 사과는 간혹 덜 익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원래 파란 사과다. 파랗게 익은 아오리 사과는 원래부터 익은 사과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파란 사과가 풋사과다. 시고 떫은 풋사과의 맛을 시인들은 풋사랑과 비슷하다 했다. 시고 떯고 비린 사랑, 아마도 그 사랑은 모두가 품고 있던 첫사랑 보다 덜익은 풋사랑의 맛일게다. ▶ 가깝게 지내는 후배와 간단한 저녁 술자리를 가졌다. 새빨간 사과같은 사랑을 많이 해본 그 후배는 지금도 풋사랑의 느낌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풋사랑의 그녀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가진 돈이 없어 한시간 거리의.. 더보기
[돌팔매] 酒태백 ▶ 한잔 두잔 술을 먹다보면 얼굴이 빠알갛게 '홍조'가 된다. 그게 한병 두병 먹다보면 '인사불성'이 된다. 그렇게 1차 2차 먹다보면 '고주망태'가 된다. 횡설수설하게 되고 감정이 북받쳐 설왕설래하다보면 치고 받기도 하고 울고 웃기도 한다. 인간사 흥망이 한잔의 술에 담겨 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주태백'이 된다. 감정과 언어를 폭력적으로 다듬는 주폭이 돼 그럴싸한 한마디를 던지기도 한다. 개똥철학, 소똥철학들이 쏟아진다. 주취자의 떠드는 소리일 뿐인데 구리지 않다. 달콤하게 들린다. ▶ 이태백은 월하에서 홀로 술을 한잔 하다가 멋진 시를 읋었다. 얼마나 만취했는지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거리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 소리없이 나를 따른다'라고 보았다. 다음은 은하수 저편에서 한잔 걸치자고 .. 더보기
[돌팔매] 금성과 나 한겨울 태양은 조금 북쪽에 가까운 언저리에서 진다. 지평선은 차갑게도 붉고 공기는 고단한 하루가 켜켜히 쌓였지만 깨끗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맑은 공기라도 더운 공기는 더럽게 느껴진다. 그 안에 기화된 도시의 퇴적물들이 섞여있는 느낌이다. 해가 모습을 감춘 후 제일 먼저 하늘을 밝히는 건 금성이다. 우리는 샛별이라고 부른다. 크리스찬들은 금성을 루시퍼의 화신쯤으로 생각한다. 그도 그럴게 석양이 물들 때나 동틀녁에 잠시 얼굴을 비추니 제 모습 다 보여주지 않은 음흉한 별이라고 수근거렸을 게다. 금성이 세상에 나타났을 때, 금성과 태양의 궤적을 원으로 그려보면 그 원안에 수개의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다. 행성들이다. 목성이나 토성, 천왕성 등이 태양의 궤적, 황도 안에 자리잡고 있다. 간혹 카스토르나 폴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