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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교통체증, 인간은 과연 합리적일까


  흔히들 교통체증의 원인을 운행차량수와 도로용적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교통체증이 있는 구간에 진입하면 "이 도로는 너무 좁아서 교통체증이 심해 시당국은 대체 무얼하는거야"라고 말한다. 허나 과연 교통체증의 원인이 단지 차량수와 도로용적과 연관이 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얼마전에 본 트래픽이라는 책에서는 교통체증에 대해 논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병목구간에 돌입한 상태에서 막히는 도로에서 기다리는 운전자와 뚫린 도로를 달려서 앞에서 끼어들기하는 운전자를 비교해 누가 먼저 목적지에 도착할지다. 물론 뚫린 도로를 달려서 앞에서 끼어들기한 운전자가 목적지에 더 빨리 도달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대단히 합리적이라고 한다. 합리적이라는 말은 이치에 합당하는 말이다. 고로 논리적이나 혹은 일반적이라는 말과 상통한다. 흔히 싸울 때 그게 이치에 맞는 말이냐고 말한다. 이치에 맞다고 묻는게 얼마나 오만한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 이치라는 것은 결국 말하는 사람의 주관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일반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자신과 의견이 반대되는 사람은 비합리적이고 특이하고 특수적이며, 비윤리적이며 비사회적이라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들은 비합리적인 동물이라는 거다.

  도로 위를 예로 들어보자. 한 병목구간이 있다. 우회도로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로 진입하려고 시도한다. 사람들은 그 좁은 도로에서 조차도 앞지르기와 끼어들기를 일삼는다. 4차선에서 1차선으로 가기 위해 교차로 앞에서 무리한 끼어들기를 한다. 결국 그 사람 하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게 된다. 뒷차선에 있는 사람들은 전방이 저렇게 뚫렸는데 왜 차들이 원활히 빠져나가지 않느냐며 불평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교차로쪽으로 오게되면 자신의 목적하는 방향으로 무리한 끼어들기를 일삼는다. 결국 교차로 전방에서 일어난 일부의 차선변경 때문에 차량운행을 지체되고 신호가 바뀌면서 또 다시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흔히 택시나 버스가 이런 작태를 잘 일삼는다. 택시의 무리한 앞지르기와 끼어들기는 예삿일이 아니다. 버스 역시도 불과 50미터 전방에 또 다른 정류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차선으로 끼어들려 한다. 일부 운전자와 대중교통 운전자의 몰상식은 교통체증을 더욱 심화시킨다. 결국 합리적인 사람들 조차도 비합리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한개의 도로를 가정을 하자. 신호가 바뀌고 사람들은 신호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자신이 갈 방향의 차선으로 진입한다고 가정하자. 이렇게 되면 다음 교차로 부근에서는 각자가 원하는 방향의 차선에 진입해 있다. 고로 차량은 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무리한 끼어들기가 없는 도로는 순환이 부드럽다. 각자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우회전 직진을 할테고 교차로 부근에서 장난치는 몰상식자들은 없다. 모든 도로가 이런 형태로 운행한다면 차가 아무리 많아도 정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도로에서 낭비되는 기름이 줄어 사회적 효용이 증대되고 사람들은 조금의 시간이라도 절약할 수 있어 개인의 효용도 증가한다. 물론 이건 가상의 도로 이기에 현실에서 그렇게 될리는 없다.

  우리는 도로에서 종종 폭주하는 사람들은 무법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무법이나 무치한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운전자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차로에서 무리한 끼어들기를 시도하면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까지 손해를 끼친다. 또한 사고라도 난다면 말그대로 대참사다. 도로는 꽉 막히고 두 운전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기름을 손해봐야 한다. 이래서 법이 필요하다. 필자는 강력히 교차로 전 50미터에서 차선변경을 금지할 것을 제안한다. 도로에 따라 사정이 틀리지만, 교차로와 교차로 사이에서 일정 구간을 차선변경금지구간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윤리의식에게 이걸 기대하기는 글렀으니 법으로라도 확실히 해야 한다. 모두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비합리자들이 도로를 질주한다. 비합리자들은 자신의 과오가 쌓여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으나 정부탓을 한다. 결국 모든 원인은 운전자 자신이다. 운전자 자신의 각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법집행을 통한다면 도로증설 없이도 충분히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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