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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새정치聯을 위한 2016 총선 전략


  새정치연합은 정말 선거를 못 한다. 새누리당은 선거 귀신이다. 새정치는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지고, 새누리는 질 뻔한 선거를 이긴다. 새정치는 항상 하나의 프레임을 고집하고, 새누리는 프레임 따위는 안중에 없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 상대편이 좋은 것을 내걸면 자존심 없이 같이 건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는데 익숙하다. 당선만 되면 된다. 당선되서 말을 뒤짚으면 된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은 소득 하위 80% 어르신에게 고령연금을 준다 했다. 박근혜는 한술 더 떠 100%로 올인했다. 노인들은 열광했고, 뚜껑을 열어보니 줄 돈은 80% 뿐이었다. 민주당이 꼿꼿하게 선거를 한 셈이다. 박근혜는 줄 돈이 부족하자 미안하다고 읍소했다. 거짓말이다. 뻔히 못 줄 것을 안다. 알아도 일단 지른다. 그게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선거를 해오던 방식이다. 최고의 전략가의 비법은 하나다. 이길 수 있는 전투는 무조건 이긴다. 질 가능성이 있는 전투는 반만 챙긴다. 전투에선 지더라도 전쟁에선 이기는 방식은 그런 것이다. 


  지금껏 민주당 계열로 당선된 두 명의 대통령은 달랐다. DJ는 분위기를 잘 탔다. 독재정부 하에서 감옥생활을 하며 경제책 읽던 그의 선거 구호는 '준비된 경제대통령'이었다. 쉽고 이해하기 좋다. 당시엔 IMF 구제금융으로 시대가 초라했다. 배우지 않은 사람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구호였다. 선거 때마다 오토바이로 촌로들을 투표장으로 모시던 필자의 아버지는 DJ가 경제학 박사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당시는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다. 노무현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내걸었다. 독재의 괴수를 향해 명패를 집어던지던 그의 모습과 참 닮았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던 열망이 그를 향해 모여 들었다. 왕은 하늘이 낸다고 했던가. 두 대통령의 당선 과정을 보면 선거 공학은 사실 없었다. 그들의 이미지나 살아온 인생 역정, 스토리들이 시대 열망과 같았다. 시대정신이다. 민주당은 시대정신으로 두 대통령을 배출했다. 과연 문재인이 그 시대정신을 이어갈까. 시대가 바라는 대통령의 상에 문재인이 맞을까. 두고볼 일이다.


  두 가지만 잘하면 새정치연합에 승산이 있다. 첫째는 '이명박 방지법'이다. 절대 '이명박근혜'로 엮어선 안 된다. 어르신들이 우리 근혜 우리 근혜 하는데, '정청래적 생각'으로 섣불리 '이명박근혜'로 엮다간 역풍을 맞는다. 총선에서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의석 수를 얻으면 '10조원 이상(연관 사업 포함)의 국가 기간사업을 행할 때는 국민의 동의를 구한다'는 문장을 넣겠다고 해야 한다. 이명박이 싼 10조 이상의 '똥'이 한두개던가. 자원외교, 4대강 등 국민의 고혈을 쪽쪽 빨았다. 민주당이 선거를 못하니 막아낼 힘이 없다. 저지르고 욕하고 슬그머니 덮고, 똑같은 반복이다. 이 반복을 막을 '이명박 방지 헌법조항'의 신설을 공약해야 한다. 두번째는 '담배세 인상 무효화'다. 거창한 공약 필요없다. 이명박 같은 인간이 다시는 전횡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담배세 인상을 원천 무효화 한다면 승산이 있다. 노인들도 쌍수 들고 반길 것이다. 이 두 공약은 새누리가 절대 따라할 수 없기에 매력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의 목에 방울 달기는 싫어한다. 감히 대통령 앞에서 담배값 다시 내린다는 소리를 할 만한 사람도 없고, 또한 먹히지도 않기에 좋은 수다.


  민주당이 다시 대통령을 배출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선 내년 총선이 중요하다. 총선이 대선보다 한해 앞서 있으면 총선에 응집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총선에서 당선된 많은 이들이 힘이 된다. 총선까지 만들어낸 프레임을 대선으로 이어갈 수 있다. 새정치연합이 자중자란에 빠져 있지만 시간이 많기에 훌륭히 극복하리라 본다. 김무성이 이제 유승민에게까지 손을 벌린단다. 일전에 '유승민 다음은 김무성이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인과응보다. '무대'가 흔들리는 건 朴心의 확신을 얻지 못함 때문이다. 朴대통령은 수렴청정을 원한다. 국내 정치기반이 허약한 반기문은 커튼 뒤 정치를 하기 좋은 상대다. 반기문은 분명 한 나라를 이끌 인물이지만, '근혜무후'가 '십상시'와 국정을 흔들면 파국이 된다. 이를 막으려면 새정치연합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노무현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변호인'에선 이런 말이 나온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새정치연합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한다면 위 두 공약을 염두해야 한다. 그래야 여행짐 싸는 지지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투표소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납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