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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일編단심

[발짜기] 충남만 목마른게 아니었다


편집기를 조금만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기사모아쓰기, 티끌 모아 태산은 못 만들더라도, 

기사 모아 태산은 충분하다 생각한다, 충남 지역면의 1면 격인 충남 종합면을 짜면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파업사태 이후 붕괴된 지방부 데스크 시스템을 새로이 만들던 즈음이었다, 처음 시작은 데스크회의 중에 갑자기,

지역면에서 기사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종의 중간 거름장치를 마련하던게 목적이었다, 심각한 오타도 이유였었다,

찌글찌글한 연차였지만, 그래도 여하 지역면을 짜는 후배들을 생각해서 추진했었다, 물론 뒤에서 욕도 많이 먹었다,

종합면 기사를 골라가고, 탑-사이드 일보를 나름 정리는 했지만, 후배들에게는 알아서 하라 했었다,

데스크에게 기사위치가 갈리면서 뉴스밸류에 대한 배움은 스스로 부딪히면서 터득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조금 일찍 출근해 일보 정리를 하고, 내 면을 짜고 여하 지역면의 대장을 보면서(순전히 교열만 봤다, 스스로 배우길 원했다)

어느 순간 지방부 준데스크가 돼 있었다, 겨우 3년을 넘긴 조무래기 기자가 말이다, 물론 내 일은 일보작성이 다 였다,

그러던 어느날 충남에 가뭄 조짐이 왔다, 시군 홍보담당자들이 간간히 써보내는 작은 쪼가리 기사들을 모아,

가뭄시리즈를 시작했다, 물론 우리가 타사보다 제일 빨랐다, 독자들의 아픔에 제일 먼저 다가가야 좋은 신문이다,

활유법을 활용해 '충남이 목마르다'라는 타이틀이 갔고, 간간히 오던 보도자료들이 그 아래서 묶여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조잡해 보인다, 다시 하라면 더 이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몇번 나가던 시리즈물은,

편집국장의 지시에 의해 1면을 포함한 전면에 나가기 시작했었고, 나는 다시 보도자료와의 싸움에 돌입했다,

결국 이 모든 노력과 결과물들은 훗날 '내포사태'라는 부메랑으로 찾아왔다, 사람 일이란게 어찌될 지 참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