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별곡
오늘은 원래 야근이 아닌데, 휴직자 덕택에 야근이 늘었다, 주마다 평일 야근에 일요 야근도 이번달에는 두번이나 있다, 물론 6시30분 출근해,
다음날에 집에 갔던 첫 직장과 비교했을 때 보다는 낫지만, 너네는 어떻게 하면 편해지려는 생각만 하냐고 하는 분 때문에 더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너네는 토요일날 편하게 논다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토요일날 신문도 안보고 사전도 안 외우고 살고 있다, 아주 편하게,
#칼의 노래
칼이란게 참 묘하다, 무사가 쥐면 나라를 지키고 요리사가 쥐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낸다, 범죄자에게 쥐어준다면 누군가가 크게 상한다,
옛부터 왕들은 칼을 함부로 쥐어주지 않았다, 칼을 쥐어준다면 함부로 참견하지 않았다, 한신은 유방의 칼을 쥐고 항우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요새 나라는 칼에 대해서 가끔 생각한다, 많은 생각들 아이디어들 쏟아내고 싶지만, 아직 쏟아내기 이르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뾰루지
<시간>이라는 시를 쓰고 있었다, 완성을 보려면 두 개의 단어를 찾아야 한다,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 사태가
매우 불균형적으로 오랜시간 동안 막혀있는 그런 상태, 한 개의 오류로 시스템이 완전히 깨져버리는 그런 류의 명사어, 그런 말을 찾고 있다,
애인의 뾰루지를 보면서 첫 번째 단어와 아주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뾰루지로 표현할 수는 없다, 좀 더 생각해볼 문제다,
#열사
편집은 직업이지만 그 일을 매우 즐겨한다, 편집을 하는 과정과 생각을 하는 과정을 매우 좋아한다, 편집을 매우 즐기면서 한다,
일을 즐기면서 하니 당연 하루하루 매일매일이 즐거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머리를 써도 톤다운이 되고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말하면,
할 수가 없다, 다 갈아 엎어야 한다, 너도나도 철저히 무시하는 기분이 들게 하니, 열정이 사그라드는 것처럼 느껴지는게 참 힘든 일이다,
#정리정돈
은사께서는 입버릇처럼 편집은 정리정돈이라고 말하셨다, 생활에서도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이 편집도 잘한다는 투로 이야기하셨던 듯 하다,
나는 정리정돈이 생활화 돼 있다, 혹자들이 본다면 결벽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깔끔하게 두는 것을 참으로 좋아한다, 일을 할 때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한 가지를 포기하니 몸이 편해지고, 한 가지를 더 포기하니 머리가 편해진다, 그러지 말자, 다시금 나를 정리정돈해본다,
#유일樂
일상이 고되고 처지가 곤궁해지고 마음이 비루해지는 이 때에 유일한 낙은 애인을 만나는 일이다, 마음이 황량해질 때마다 많은 위안이 된다,
나도 위안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 항상 다짐해본다, 심정적으로 어려울 때 알게 됐고, 함께 손을 잡고 걷게 되면서 마음적으로 많이 의지를 한다,
방긋방긋 웃는 모습, 초롱초롱한 눈빛, 항상 고맙고 그저 미안하다, 좀더 시간이 많았다면 더 좋은데 즐거운데도 많이 다닐텐데, 항상 아쉽다, /납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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