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라는게 사실 별거 라는게 없다, 세상엔 글 잘쓰는 사람이 천지고, 나야 그냥 별볼일 없는 펜쟁이일 뿐이니,
내 펜이 그리 잘났으면 벌써 세상이 호들갑을 떨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나처럼 쓰는 사람은 아주 많다, 천지 삐까리다,
글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요점이 몇가지가 있다, 되도록 쉽게 쓰고, 아름답게 쓰고, 복문을 최소화하자,
옛날 내가 모시던 부장은 이런 말을 했다, 접속사 하나 없이 글이 딱딱 끊어지게 썼다면 그건 좋은 글을 쓴 것이라고,
기자 출신의 최훈 작가의 글을 잘 읽어보라고, 그러면서 술을 한잔 딱 들이키면서 그 글도 유명하니까 좋은 글이다, 그랬었지,
'고기작 고기작'이란 가게 이름을 '만지작 만지작'으로 읽으시는 그 분은, 어렵게 쓴 내 제목을 항상 쉽게 고쳐주려 애를 쓰셨다,
글을 꽤나 쓴다는 사람들은 어려운 단어를 쓰려하고, 문장을 미묘하게 섞어 내가 만들어낸 미로를 찾아내서 묘미를 읽으라 한다,
읽자마자 가슴이 탁탁 막히는 그런 글은 좋은 글은 아니다, 글은 우리의 생활에 가까이 있다, 모시던 부장, 내 스스로가,
칼럼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그 분의 글은 어려운 듯하면서 어렵지 않고, 쉬운 듯 하면서도 묘하게 전달되는 묘미가 있다,
심지어 그렇게 쉬운 말짓기를 즐기는 모 신문사의 국장 역시도 어려운 말로 사람들을 어렵게 한다, 정말 어렵다, 이해가 안 간다,
쉽게 쓴다는 것은 스스로를 평가절하하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쉽게 쓰는 것은 읽는 이와의 소통을 위한 의지다,
나는 정말 글을 못 쓰지만, 항상 스승에게 배운 것을 최대한 하려 한다, 물론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은 우울하다,
경향신문의 권모 차장이 쓰는 제목은 쉬우면서도 강렬하다, 읽히기에 정말 쉽고, 읽은 다음에는 정말 무거운 제목이 좋다 생각한다,
나도 그런 제목을 써야 되는데, 무지해서 그렇지 못하다, 나는 언제쯤이야 제대로된 편집자가 될까, 정말 형편없다,
저녁 종편뉴스에서 김대표와 김실장의 대립을 다루기 시작했다, 내 어제 쓴 글을 오늘자로 먼저 썼다면 다 물먹었을텐데, /납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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