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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記

All that noise, and all that sound,

바람결에 부서진 별가루들이 느껴지는 언덕...

무수한 곡선의 활화산 같은 보리밭...

농부는 물질을 하듯... 보리를 베고...

게중에 줄기를 이탈한 보리알맹이들이..

아프다는 소리없이 흙바닥에 떨어지고...

후지산의 별빛같은 가슴 속에 가득한 보리알들을...

쥐어뜯듯 바닥에 흩어버리고 싶다...

시덥지 않은 몇가지 대화들이 버려지고...

시간은 어느덧 12장의 종이를 찢고 고고히 서 있다...

성당의 십자가 보다 밝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그 별들이 영원히 불빛을 사그러뜨리는 일이 없기를 빈다..

그리고 내가 하루만큼 이라도 달디단 잠과...

하루만큼 이라도 눈언저리가 하얗게 빛나길 빈다..

지리하게 머무는 장마를 바라보면서...

그 장마에 어느덧 적응해가는 나를 알아챈다...

장마를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는 나를 책망하다가도.. 그것조차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 1초라도 무의미하게 무언가를 바라볼까봐...

무엇이든 떠올리고 무엇이든 건들어본다...

하지만 그것조차 힘겨워지는 순간에는....

창문을 닫고 조용히 전깃불을 꺼드려본다....

별들이 성글성글 빛나는 밤에도...

장마는 별과 별 사이를 조심스럽게 빠져나간다...

 

2008년 오늘에는 이런 글을 썼었다, 2011년 오늘에는 다른 글을 썼었다, 역사는 반복되나,

All that noise, and all that sound, All those places that I have found,

And birds go flying at the speed of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