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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적당히 먹은 사람이면 누구나 도스 시절에 'V3 바이러스 백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컴퓨터에 조금 더 해박했던 사람들은 그것을 만든 사람이 의사 출신이며, 집안의 바램대로 가업을 잇는 의사의 길로 갔다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변신했던 사실을 알았겠다. 안철수는 의사 집안인 안씨 집안에서 말하자면 반항아였던 것이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집안의 바램대로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로써, 현재의 삼성을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의 선두를 달리게끔 한 카리스마적 활약을 한 인물이다. 이런 두 인물을 두고 대학생들의 41.2%는 안철수를, 16.5%는 이건희를 '가장 모시고 싶은 최고 상사'로 선택했다. 문득 대권주자 중에서 수년째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던 모 후보가 떠올랐다. 문득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거품도 생각났다. 왜일까.
안철수의 리더쉽과 이건희의 그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안철수는 상냥한 리더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안철수는 맘씨 좋은 삼촌 같은 얼굴이다. 표정 하나하나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어떤 고민도 함께 해결해줄 것 같은 친절함이 느껴진다. 이건희는 눈빛부터 독을 품었다. 우리가 아는 삼성은 독살맞은 집안이다. 오죽하면 식구들도 나가떨어지는 차가운 세상이다. 이건희가 내일까지 일본까지 해저터널을 뚫으라고 한다면 그래 해야한다. 삼성왕가에서는 그게 법도다.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이다. 반면 안철수 밑에서 일하면 어느 정도 자율성도 보장될 것 같다. 하던 업무가 실패를 보더래도 "열심히 했으니 그 정도도 됐다"할 것 같다. 항상 모든 문제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부하 직원의 악담도 쉽게 귀를 열 것 같다. 단순한 대외이미지일까. 혹은 그것에 자신을 투영해 만들어낸 결과일까. 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최근 모 군부대에서 총기난사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는 몇해전 전방부대에서 울려퍼진 총소리를 기억한다. 혹자들은 잘못된 병영문화가 썩어 고름이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또 몇주전 필자와 이야기했던 선배의 생각도 나의 비슷하다. 요새는 아이들이 하나 아니면 둘이다. 그나마 둘인 집안은 형제끼리 박터지게 싸우면서 자란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사랑을 받는구나'하는 것을 깨닫는다. 귀여움을 받기를 포기한 첫째는 든든하게 집안의 보탬이 되려 한다. 반면 막내는 집안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하는데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런 집안에서 자란 첫째는 사회에서 카리스마있게 일을 처리해나가고, 둘째는 조직에 끊임없이 생기를 보충한다. 반면 경쟁이 필요없는 외동은 늘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자랐다. 그러다보니 사회에 나가서도 누군가 챙겨주겠지하는 생각을 한다. 기대려고 하고 못하는 건 못한다고 말한다. 애초부터 견적이 나오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러니 군대는 가혹하다. 나를 괴롭히는 선임들이 싫다. 탈출하고 싶다. 죽여버리고 싶다. 마음의 결심을 한다. 총기함을 열고 총을 꺼내 탄창을 끼운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모든 건 끝났다. 법 밖으로 나가버린 어린 마음은 이제 법 안으로 돌아오기가 너무 힘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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