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ulter Club/쓰다, 길게 쓰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빅뱅 빅뱅 한점을 찍는다. 우리는 하나에서 왔다. 한점을 찍는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다. 하나에서 출발한 우리는 각자라는 한점에서 새롭게 퍼진다. 그것이 하나와 우리의 다른점이다. -에 들어갈 시어 하나 찾으려 틈틈이 천체물리학을 찾아보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절묘한 단어가 안떠오른다, /납삽 더보기 연결 연결 칠흑의 奧地가 겁나는 까닭은 어둑시니가 있어서도 짐승이 오다녀서도 아니다.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보며 길을 걷는 것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선이 있든 선이 없든 -요새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보며 걷는다,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문득 어떤 사람이 떠올랐다, /납삽 더보기 풍량 풍량 흔들림은 또 다른 종류의 비명 가지를 길게 뻗은 것은, 風速을 이겨내기 위한 風俗 온몸으로 떨지 않았다면, 누구 하나 올려다 봤겠는가 - 온도와 습도와 세기가 적당히 좋은 바람의 날, 아가詩 하나 없는 아저詩의 아침산, 시 하나가 발밑으로 툭, 오래간만의 일이다, /납삽 더보기 시계태엽오렌지와 베토벤 No. 9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오렌지'는 앤디워홀이 한창 활동하던, 팝아트의 절정과 연관이 있다. 나는 팝아트의 단편적인 사조에 대해서 불만이 있지만, 팝아트는 결국 어찌 되었건 자본주의에 대한 경제적 관념이 아트에 투영된 관념으로 변질됐다. 팝아트는 그런 식으로 폄훼해서는 안되는 생각이다. 우선 팝 아트의 팝이라는 단어를 보자. 팝은 대중적인 어떤 것에 대한 개념을 담고 있다. 워홀이 그의 작품에 실크스크린을 적용한 것인 그것과 상통한다. 팝아트의 본질은 공장주의에 있고, 우리 돈으로 따지면 만원짜리 그림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지금도 많은 위홀의 작품들이 십여만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그것은 위홀이 지향하던 바와 같다. 누구나 집에 걸어 놓고 싶은 그림,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방문인이 의아할 .. 더보기 [돌팔매] 넝마주이와 2014년 ▶ 하루살이 인생들이 넝마주의가 됐다. 2014년의 서글픈 현실이다. 넝마주이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초기에 생겼다. 낡고 해어져서 입지 못하는 옷, 즉 넝마를 주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그들은 못쓰게된 옷가지나 천조각 외에도 폐지나 고철 등을 주워 모아 고물상에 팔아서 생계를 꾸려갔다. 거지와 노숙자와 달리 각자 자신이 거처하는 집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고도성장기로 접어들면서 넝마주이들은 점점 사라져 갔다. 넝마를 줍지 않아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들은 산업현장으로 달려가 조국의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며, 이제 넝마주이는 풍속사전에 존재하는 말이 됐다. 현실 속에서는 사라진 말이란 소리다. 행위는 여전히 살아남았다. 잠시 모습을 감췄지만 생활 현장 곳곳에서 '넝마주이'를 .. 더보기 [돌팔매] '그냥' 꽃무늬 ▶ 거리마다 꽃무늬가 유행이다. 꽃구경 힘든 도심에서도 한창 꽃다운 캠퍼스 안에서도 꽃무늬는 거의 물결이다. 甲女乙女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꽃무늬로 온 몸을 치장하고 꽃다운 풍모를 뽐낸다. 마치 "어서 나를 꺾어가세요"라며 단체시위를 하는 듯 하다. 아무리 유행이 돌고 돌는 것이고, 플라워 프린팅 역시 패션의 한 종류로 치부하지만, 필자는 꽃무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산만하고 정신이 없고, 무엇보다 엄마옷 같다. 세련된 꽃무늬 옷은 세련된 엄마옷 같다. 지금이야 너도 나도 걸치니 좋다고 함께 걸치지만, 몇년만 지나면 분명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이라도 남았으면 창피해서 어서 없애버리고 싶을 것이다. 문제의 꽃무늬 옷은 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왜 유행을 타는 것일까. 정말이지 궁금한 .. 더보기 [돌팔매] 기도와 허풍 ▶기도는 대부분 이기적이다. 자기 자신 혹은 주변인을 위해 무언가를 비는 행위다. 바라는 바가 있다는 소리다. 필자가 자주 드리는 기도는 지극히 이기적이다. '주님 항상 제 안에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언어가 되어 주시고'로 시작해, '주님께서 이 땅에서 하시는 일에 가장 큰 쓰임이 되게 하시고, 어딜 가든지 쓸모있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로 이어지다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데로 항상 저를 이끄소서'로 마무리 짓는다. 지극히 필자를 위한 이기적인 기도다. 목적성이 다분한 기도다. 이런 기도를 드리는 이유는 하나다. 기도는 주님께서도 들으시는 것이지만, 되뇌이면서 스스로에게도 들린다. 고로 항상 마음 속에서 삶을 정진할 수 있게끔 다짐하는 것이다. 물론 타인을 위한 기도도 가끔한다. 성당에서 단체로 이뤄지는.. 더보기 [돌팔매] 김현식과 나 ▶ 노래가 나의 전부이던 시절, 김현식은 나의 우상이었다. 심지어 담배를 시작한 것도 김현식 탓이었다. 김현식이 탁한 목소리를 갖게 된 것이 술·담배에 쩔어서 그렇게 된 것이란 소리를 들은 후에는 술은 물론이거니와, 담배까지 입에 물고 목을 버리려 했었다. 명창들이 똥물을 들이키는 행위와 비슷할 게다. 그 시절 전까지 내 노래를 그저 흉내였었고, 모창에 가까웠었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내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인 탓에, 붙임성 없고 뭐 하나 나서서 하지 않는 성격에 밴드 결성은 실패했었고, 난 지금까지도 노래방에서 홀로 '자위'를 해왔다. '자위'가 아니라 '자기 위로 행위'다. 나중에 안 것은 그 목소리가 망자의 목소리 였던 것이다. 죽어가는 목소리 였고, 꺼져가는 촛불이기에 더욱 환하게 타.. 더보기 [돌팔매] 경세치용 ▶ 경제학사의 조류는 단순한 흐름이다. 중농학파, 중상학파, 자유주의, 케인즈니즘, 신자유주의, 그 이외의 것들로 연결된다. 사상은 복잡하지만 단순히 말하면 다음과 같다. 중농학파는 농업을 중시했다. 중상학파는 그 이름만큼 상업을 중시했다. 모든 제도와 규제를 벗으라고 역설한 것이 자유주의, 아담스미스니즘이다. 아담스미스지니즘이 너무 문제가 많아서 제약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 케인즈니즘이다. 케인즈니즘이 너무 각박하다고 이를 박차고 나온 것이 신자유주의다. 나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사상들이다. ▶ 나머지들이 왜 생각할 필요가 없냐는 것은 이유가 한가지다. 모든 경제학의 전통사상을 사람을 향했다. 사람이 어떻게 잘살 수 있게끔 연구하는 학문이 경제학이다. 농업이나 상업이 중시되던 시대에서는 .. 더보기 [弄編] 짜장집 자장면은 짜장면이라고 읽어야 맛있다. 자장집 보다는 짜장집을 가고 싶다. 자장 보다는 짜장이 입에 맞다. 부정확한 단어도 대중에게 길들여지면 표준어로 바뀐다. 짜장면도 자장면이 됐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이야기가 아닌데, 왠지 떠오른 것은 자장집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느 자장집은 온갖 유기농야채와 고기가 듬뿍 들어간 요샛말로 '고급진' 자장이라고 선전한다. 그 자장은 시대를 선도하는 트랜드라고 말한다. 어느 자장집은 MSG와 사카린이 듬뿍 들어간 오리지날 자장이라고 선전한다. 고급지니 어쩌니 해도 자장은 싼티나는 단맛이 풍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앞선 자장집이나 뒷따른 자장집이나 자장집은 자장집이다. 거기서 거기인 자장이다. 앞선 자장집은 뒤따르는 자장집을 뭐라 한다. 자극적이기만 하고 촌..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