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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쓰러졌다. 대들보가 무너졌다. 세계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미국이라는 대들보가 무너졌다. 미국발 악재는 곧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큰 파급을 불러왔다. 오늘자로 미국 다우지수가 월초대비 7.20%나 떨어졌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각각 -8.51%, -16.22%, -12.46%의 낙폭을 보였다. 일본니케이지수는 -8.84%로 독일, 프랑스에 비해 더딘 낙폭을 보였다. 비교적 선방한 것이다. 신흥국의 사정도 유럽국가와 비슷하다. 한국이 -15.93%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대만이 -11.65%, 홍콩이 -12.57%, 싱가포르가 -10.62%로 전반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그에 비해 중국 상하이지수는 -4.02%, 상하이A주는 -4.01%, 상하이B주는 -5.46%, 선전종합지수는 -1.67로 가장 적은 낙폭을 보였다.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증시의 위기는 미국발 악재로 더욱 혼조를 보였다. 비유럽지역의 주가폭락은 한국을 비롯한 대미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혼란의 원인은 세계의 경찰이자, 세계의 경제대부를 자임하고 있는 미국의 위기에서 왔다. 지금껏 미국은 막대한 양의 재정적자를 통해 세계경제를 부양하는 역할을 자임해왔다. 한낫 종이조각에 불과한 미국달러는 그 국가의 위상에 따라 금과도 견줄만한 안전자산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이렇게 한개의 국가가 세계의 금고역할을 해오면서 만들어오던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라는 허상은 이번 위기로 말미암아 종지부를 찍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이 위기에도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여 향후 세계경제의 축이 양분되거나, 다원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미국경기가 되살아나 세계주식시장이 한꺼번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할 때, 인위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해온 한국 주식의 회복속도는 당연히 더딜 수 밖에 없다. 또 세계경제가 당장에 확실한 부양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전반적인 주가 사정이 지금과 비슷하게 한동안 갈 것이기에 이번 연기금 주식매입은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하고 끝날 공산이 크다. 한국경제가 위기인가, 기회인가에 대해서는 각 개인이 입장에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는 아직 한국경제는 외국인들에게 짭짤한 시장이라고 판단한다. 이유인즉슨 외국인들이 '위험자산'으로 인식하는 한국주식을 팔아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주가하락은 단순한 하락이 아닌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라고 봐야된다는게 필자의 주관이다. 채권시장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국내 채권을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가 그렇게 비관적이라면 외국인들이 그런 무모한 노림수를 던지겠는가.
정부의 연기금 투입은 또 다른 측면에서 큰 위험수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구성된 각 연기금은 국민들이 미래에 받아서 쓸 소중한 자산이다. 연일 국민연금이 향후 얼마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뉴스를 생산해내면서도 이번 사례에서 봤듯 제대로된 투자보다는 '숫자에 집착하는 치정'에 투입되고 말았다. 사실 미국증시의 위기는 년초부터 예견됐다.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면서도 세계경제를 위해 또 다른 재정적자를 부담하는 경기부양책에 미국은 선봉에 섰다. 미국인들은 국가의 빚으로 돈잔치를 해왔고, 국고는 점점 피폐해져갔다. 금값이 연일 높은 상승치를 보이며 곧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허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연기금은 위기 이전에 채권이나 금에 투자해 이득을 보기는 커녕, 불난 증시를 꺼뜨리는데 사용돼버렸다. 결국 증시는 기대했던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더욱 위험스러운 것은 앞으로 수개월의 침체에 시달릴 공산이 있기에 오히려 연기금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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