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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ulter Club/論

한국경제 후벼보기 3, 변화하는 자산보유형태, 미래의 대끼리는 어디에!

1, 창업 대한민국! 망해가는 가정경제의 악셀레타를 격하게 밟아라
2, 독과점 대한민국의 현실, DJ 작사 MB 작곡!
3, 변화하는 자산보유형태, 미래의 대끼리는 어디에!
4, 누가 노동을 아름답다 했는가

  농경문화의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한국은 과거부터 부동산을 귀히 여겼다. 부자를 지칭하는 '만석꾼'은 곡식 만섬 가량을 거두는 땅을 가진 부호를 뜻하는 것으로 요샛말로 하면 땅부자다. 과거 대부분이 소작농이던 시절, 쌀 한톨이라도 내 먹을 내 땅을 갖는 것은 조선민족의 소원이었다. 그 바램은 유전자에 고스란히 남아 아직도 우리의 핏줄 속에 새겨진 문신으로 남았다. 집을 사기 위해 적금을 붓고, 대출을 받고, 이자를 내가면서 겨우 집한칸 장만했구나 생각이 들면,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헌데 한민족이 부동산을 좋아하는 습성이 과연 전통적인 마인드 때문일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 농부는 굶어죽어도 씨앗을 먹지 않는다.

  구한말에서 개발경제 이전까지 한국경제를 지배하던 패러다임은 농업이었다. 토지를 기반으로 해서 거기서 나오는 곡물이 주로 재화의 교환수단으로 통용됐다. 농민들은 잉여곡물을 팔아 육류나 가재도구를 장만했다. 농사를 지어야 했기에 소는 아주 귀중한 살림밑천이었다. 첫째딸이 살림밑천이라는 이와 비슷하다. 다 자란 첫째딸은 동생들을 돌보며, 농사를 돕는 아주 귀한 일손이었다. 그런 농업중심 사회는 오랑캐의 잦은 침입과 양반층의 부농화 경향으로 와해되기 시작했다. 땅을 잃은 농민들은 산으로 들어가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 일부는 산적이 되고 들적이 되고, 어느덧 의적이 되어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인해 전통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자본주의의 맹아가 꿈틀데기 시작했다. 조선 말기부터 태동한 상공업의 발달은 새로운 부유층, 이른바 조선판 부르주아를 양산하게 된다. 농업 중심의 조선시대는 이렇게 끝나고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하면서 역사의 운명의 향방이 어지럽게 된다.

2. 늦게 배운 자본주의에 노동자는 굶어 죽는다.

  일제강점기가 도래하면서 산업사회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땅을 잃은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와 노동자의 옷을 입게 됐다. 산업자본이 성장하면서 필연적으로 금융자본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강경이나 원산 같은 물류의 중심지가 대도시화되기 시작했다. 구한 말 부농의 소유였던 토지는 일본인과 그 앞잡이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일제가 포구에서 본토로 쌀과 재화를 실어 옮기면서 식민지 경제가 파탄에 이르게 됐다. 미국의 원폭대작전으로 일본이 일장기를 백기처럼 흔들어 데고 조선반도가 해방의 기쁨을 잠시 맞았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이념은 다시 한반도를 전화의 등불 앞에 놓게 된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땅은 더 이상 달근한 곡식도 채소도 뱉어내지 못했다. 전후 한국은 미국이 지원하는 농약 묻은 밀가루에 의존하게 된다. 파괴된 공장에는 노동자의 망치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아예 제로에서 시작하게 된다.

3. 개발망령, 국민들을 곤봉으로 때려죽여라

  우리는 전태일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한다. 화염으로 남은 그의 영혼은 아직도 산업현장을 떠돌고 있다. 농경시대에 땅이 곡식과 과채를 생산하게 해주는 역할이었다면, 개발시대의 땅은 공장을 짓고 상가를 올리고, 아파트에게 터를 내줬다. 산새와 들짐승 소리가 들리던 땅은 기계와 망치소리 만을 기억하게 됐다. 농업으로서의 땅이 공업으로서의 땅으로 전환됐지만, 땅을 사랑하는 조선놈들의 애절함은 끝이 없었다. 대규모 개발소식이 들릴 때마다 땅쟁이들이 돈다발을 들고 와서 덤볐고, 남극 대륙에 깃발을 꼿듯 알박기를 성행했다. 개발시대의 땅은 생산의 개념에서 보유의 개념으로 전환됐다. 이제 땅은 토질보다는 목을 보게 되고, 묵혀두고 되파는 자산이 된 것이다. 국가경제가 발전하면서 국민들을 땅을 한뼘이라도 더 얻으려고 혈안이 됐다. 빗발치는 인플레이션에 땅값도 날개를 펴고 수직상승을 했다.

4. 땅은 땅이요, 산은 산은데, 물은 물이 아니다.

  농경과 개발로 이어진 한국경제 발전사에서 땅과 산으로 일컬어지는 부동산은 가장 귀한 재화였다. 실물자산임과 동시에 금융자산의 역할을 했다. 경제성장이 정체가 되고 국가가 빨간딱지가 붙여지고, 세대가 변화하면서 땅은 점점 그 가치를 잃고 있다. 현재는 그렇지 않더라도 앞으로 그럴 것이란게 필자의 소견이다.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유목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정신적 유목민'이다. 이들에겐 고향도 없고, 내집도 없다. 평생 집하나 갖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살림은 간소해질 것이다.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며 훨씬 윤택한 삶을 살려 할 것이다. 높아진 교육수준과 이러닝의 발달은 '강남불패'마저도 종식시킬 수 있다. 이런 추세에서 한국인의 자산선호는 점점 부동산과 적금으로 일컬어지는 안전자산에서 주식과 펀드의 위험자산으로 전환될 것이다. 완전 전환되진 않더라도 포트폴리오의 비율은 상승할 것이다. 

  허나 그 추세는 오래가진 않겠다. 부동산도 거품이지만, 주식도 거품이기 때문이다. 현 정권은 종합주가지수에 정조대를 채우고 국민을 체혈해가며 지켜내고 있지만, 그것도 잠시다. 곧 곤두박질칠 것이라는게 필자의 주관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증가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올라가겠지만, 거품일 뿐이다. 이제 부동산은 더 이상 주인을 위해 더운 현금을 뱉어내질 못한다. 동력이 상실된 것이다. 주식은 가진 자더 많이 아는 자가 못 가진 자와 늦은 자를 잡아먹는 사냥터다. 그들과의 물량전과 정보전에서 개인은 늘 패배자다. 


5. 물은 물인데 물이 아니고, 물은 금이 될 수 있다.

  감히 완결하면, 부동산과 주식의 시대는 끝났다. 더이상 부동산은 돈을 벌어주질 못하고, 주식은 돈을 지켜주질 못한다. 파내서 찍어내고 팔아재끼는 구경제가 끝나고 신경제가 도래하고 있다. 자원말살경제에서 자원순환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필연적이며 필수적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신경제에서는 더이상 공장터가 필요없다. 이미 있는 공장만으로 충분한 재화생산이 가능하다. 채굴이나 채광이 필요없다. 자원부존량이 감소하고 재사용, 재활용이 만연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광산이 필요없고, 나무뗄 산이 필요없다. 신경제에서는 아파트도 더이상 필요없다. 차고 넘치는게 아파트고 사람들은 성능이 향상된 전기차를 타고 스마트도로를 달리면서 원거리 출퇴근을 할 것이다.

  그래서 물은 물인데, 물이 아니고 물이 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을 벌어주지 못하는 부동산이나 주식에서 자연스레 자원으로 자산보유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다. 귀금속을 보유한다던가, 원자재 투자를 한다던가, 자원순환시설의 지분을 보유한다던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채권을 산다던가 하는 투자행위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비단 한국경제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한국이 타국에 비해 더욱 급속할 수 있다. 그만큼 가진 자원이 없는 국토라 그렇다. 해서 자원만사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현재의 대한민토인들은 미래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한다. 부동산을 맹신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주식은 당신의 등에 칼을 꼿을 것이다. 자원투자는 아직도 막연하다. 과연 대책은 무얼까?


6. 대책도 없이 '이랫다가저랫다가왔다갔다' 하지만 당부는 하고프다.

  앞으로 1~2년의 자산시장을 전망해보면, 단기에 자금시장에 고혈압이 올지도 모르겠다. 시중에 자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살처를 찾아 여기저기를 떠돌 것이다. 부동산에 한번 데이고 주식에 두번 데이면서 투자에 공포증이 생기고, 안정적인 예적금에 자금이 몰릴 수 있다. 허나 연일 내리꼿는 인플레이션으로 실질투자수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고, 당신의 자산은 점점 쥐파먹은 꼴이 될꺼다. 파산이 난무하고, 자산을 팔려나가고 자금은 통장지면을 뚫고 나올 것이고, 흘러 넘치는 돈세레에 인플레는 더욱 격하게 몸을 떨겠다. 이런 상황에선 과연 어떤 갓을 써야할까, 어떤 쌈지를 차야할까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대책이 만만치 않다.

  기껏 역사까지 들추면서 관심 갖을만하게 얘기하다 부동산 그만 가고, 주식은 내다버리라더니,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고 독자가 필자에게 돌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조심스럽게 타이밍만 잘 맞추면 충분히 극복가능하리라는 판단이다. 불과 농경시대에서 개발시대, 현재까지 100년도 안걸렸다. 앞으로 짧게는 수년에서 수십년을 살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교훈삼아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보면 앞으로 투자꺼리들은 무궁무진하다. 앞서 말한 자원이나 자원연관상품에서부터, 지적재산권, 저작권, 예술품 등 많은 투자상품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겁네지 말고, 두려워 하지 말고, 뉴스를 믿지 말고, 호재를 믿지 마라, 소문난 잔칫집에 가지말고, 친구따라 강남도 가지마라, 립스틱의 유혹을 거절하고, 할 수 있는 만큼 현금보유를 늘려라, 현재는 쥐고, 몇후일을 대비하고 미래엔 풀어라, 투자하지말고, 장사하지말고, 돈 빌리지 말고, 돈 빌려주지 말고, 빚이 있으면 갚아라. 그뿐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은 그뿐이다.




다음 이 시간에는....

한국경제 후벼보기 4번째 시간으로,
노동운동의 역사와 지향점, 그 씁쓸한 뒷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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