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리뷰] 타이페이카페스토리, 잔잔한 여름비 같은 영화다. 차분하다. 잔잔하다. 여름비 같다. 따뜻하게 몸을 감싸는게 담요 속 같다. 소나기가 온다. 소나기는 여름비다. 여름비지만, 왠지 따듯하다. 무더운 것과는 사뭇 다르다. 느낌이 알싸하게 따스함이 느껴지는게 왠지 夏중에 春을 만난 것 같다. 취중에 옮겨지는 나의 활자는 표음문자와 같다. 40층이 넘는 건물이 눈 앞에 그려진다. 아무도 없다. 사람이란 건 낙서 하나 없다. 마천루를 지은 건축가의 노고가 무위로 그치는 순간이다. 주차장은 한없이 그려져 있다. 한대도 정차한 자동차가 없지만, 주차장은 묘비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쓸쓸히 신문을 보는 한 독자가 있다. 아무도 없는 무공이지만, 누군가는 신문을 읽고 있다. 잔잔하게 여름비가 가슴을 데운다. 알싸한 느낌이 코 끝을 간지러인다. 한개의 신호가 지나간 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