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이란 촌스러운 평으로 욕을 먹기 위해 일부러 쓰는 글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촌평은 말그대로 욕먹을 이야기를 꺼내서 사람들에게 빌미를 줌과 동시에 제대로된 시각에서 보자는 의미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경질대상 1순위는 안행부 장관과 해경청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무수석이었다. 해경은 공중분해 됐지만, 안행부는 명맥을 유지했고, 정무수석 또한 건재하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수염을 기르고 각종 액션을 취한다.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할 액션이다. 연출이라는 평이 있겠지만, 연출 해야될 타이밍에 연출을 안하는 건 그 또한 직무유기다. 이주영 장관 같은 사람이 정무수석을 해야 했다. 이 즈음에 정무수석이 가장 빛을 발해야할 타이밍인데, 그는 대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소식 한 줄이 없다. 이런 정무수석을 안고 가는 정권도 망조다.
정무수석을 당장 교체하고 세월호 위기를 타파해야할 주문을 해야 한다. 흑묘든 백묘든 쥐를 잡는 고양이가 최고다. 국민은 더더욱 박근혜 정권을 지지해줘야 한다. 박근혜 정권이 지지를 받아야 관피아 척결이 된다. 저 먼 이웃이라는 나라 미국도 911테러 때 전 국민이 똘똘 뭉쳤다. 지금은 좌우가 문제가 아니라 박 정권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 메시지를 전 국민이 던져야 된다. 자고로 정권은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회 과반의 여당이라는 두 요소를 통해 유지된다.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칠 친다. 관피아들이 뒤에서 슬그머니 웃는다.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는 대통령을 따를 이유가 없다. 시늉만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안행부를 쪼개 그 예전 총무처가 하던 기능을 모두 행정혁신처로 주라니까 인사만 덩그라니 보냈다. 이것이 관피아의 힘이다. 그 시늉을 묵인한 건 좌파 언론에 놀아나는 좌파 성향의 사람 때문이다.
경질대상 1순위는 김장수 안보실장이 아니다. 기실 안보실장의 자리는 상당히 두 정권 동안 애매해졌다. 안보실이 국가재난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는 노무현 정권 시절의 메뉴얼이었다. 지금의 안보실은 말 그대로 안보만 책임지면 된다. 김장수 안보실장을 쫓은 것은 실수다. 그 만큼 국가 안보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 별단 사람들 중에 있던가. 아까운 사람을 잃은 것이다. 허나 김관진 안보실장과 새 국방부 장관의 조합은 그 빈자리는 채울 여력이 있다. 문제는 정무수석이다. 정무수석이 나서서 야당과 조율해 세월호 위기 타계를 위해 대승적인 결론은 야당으로부터 유도해야 했다. 진도에 머무르며 수염도 안 깎고 세수도 안하고 피해 유족과 만나야 했다. 원래 정무수석의 자리가 그런 자리다. 그런데 그 일부분은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해왔다. 해외 외교형 정무수석 발탁에 대한 인사참사다. 소방을 분해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소방이 무슨 죄가 있던가. 괜히 해경과 동급 취급되면서 사기가 떨어진다. 소방의 떨어진 사기는 국가안전에 큰 영향이다. 행정직에 지휘를 받던 해경이 문제가 생겼다. 그로 인해 조직이 분해됐다. 그런 꼴을 보면서 소방도 똑같이 행정직에 지휘를 받도록 만들려는 것이다. 정말이지 정권에 똑똑한 사람이 없다. 답이 없다.
몇년 동안 나라 돌아가는 꼴에 대해서 언급을 피했다. 나 하나 블로그에 글을 쓴다고 뭐가 바뀔까하는 자괴감에 펜을 접었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답답하다. 수일전 명동거리를 걸었다. 시위대의 마음은 청와대를 향하고 있었다. 어린 학생들도 동조하고 있었다. 좌파가 득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사건 하나만 잘터지면 좌파세상이 된다. 상처가 봉합되지 못하고 덧난다. 이놈의 정권 대가리들은 광우병 사태를 보면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다. 이대로 가다간 광우병 사태로 번진다. 세월호에 대한 청와대의 책임을 묻는 군중과 그 군중에 대해 반기를 드는 군중이 부딪힌다. 관 대 관의 문제가 아니라, 자칫 민 대 민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 결론은 더욱 모호해진다. 이를 똑똑히 파악하고 있는 정권이라면 뭔가 답을 구해놓고 있겠다. 그러나 정권은 답없다. 김장수를 경질할 정도면 이 정권은 어느 하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수가 없는 불능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과 진배 없다. /납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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